양측은 11일 오후 대전시청 10층 중회실에서 권선택 시장과 설동호 교육감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대전시교육행정협의회'를 열고 학교 교육여건 개선, 교육시설 개방 등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미 두 기관은 대전진로교육협의회 조직·운영 등 각각 13개의 안건을 사전에 주고 받아 대부분 합의가 마무리 됐지만, 무상급식 재원 분담률과 법정전입금(취득세 감면보전분 포함) 문제와 관련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날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현재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에 투입되는 재원은 총 390억원으로 60%인 234억원은 시가 부담하고 교육청과 자치구가 각각 20%인 78억원을 분담하고 있다.
시는 이날 시교육청의 무상급식 재원 분담률이 타시도와 비교해 점을 들어 교육행정협의회에 시 30%, 교육청 50%, 자치구 20%씩 분담하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교육청은 유아 누리과정, 초등돌봄교실 등 각종 교육복지 예산의 확대로 내년까지 부족한 재원이 1200여 억원에 달해 무상급식 재원 추가 분담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시는 무상급식 분담률 조정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과학영재학교, 배움터지킴이 사업 등 371억원(올해기준)에 대한 비법정 전출금 규모를 재검토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이 시로부터 받지 못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360여 억원에 달하는 법정전입금 문제도 각 기관이 의견 차를 보인것으로 알려졌다.
설동호 교육감은 “이번 협의회에 시가 안건으로 제시한 무상급식 분담률 조정안은 현재 교육재정상 수용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며 “시정과 교육행정의 협력은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를 포함한 대전시민 전체의 삶의 질 향상으로 행복 지수가 한 단계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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