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싱크홀 공포 여전…대전은 싱크홀 안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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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싱크홀 공포 여전…대전은 싱크홀 안전지대?

39곳 관측망 통해 지하수위 점검, 지하철 내부균열 등 이상징후 없어

  • 승인 2014-09-11 17:45
  • 신문게재 2014-09-12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전국적으로 싱크홀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대전에서는 아직 뚜렷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차례 20~30㎝ 규모의 도로 침하가 발생했지만 이는 싱크홀이라기보다 하수도 등 공사 하자에 따른 단순 침하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지하철 내부의 균열이나 인위적인 지하수위 변동 등 이상징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대전도시철도공사와 합동으로 도시철도 1호선 내부와 주변을 중심으로 싱크홀 발생 가능성 점검을 벌인 결과, 별다른 이상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7월 유성구 봉명동과 도룡동에서 발생한 도로침하는 지름 20~30㎝, 깊이 40~50㎝ 규모여서 하수도 공사 하자에 따른 단순 침하로 판단하고 있다. 또 각 구청에서 39곳의 관측망을 통해 실시한 지하수위 변동 여부 역시 인위적인 상승 또는 하락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내부와 노선 주변을 도보로 육안 점검한 결과, 습기나 균열 등 이상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현재 대전에서는 지하수위에 변동을 줄 정도의 대형공사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20~30㎝ 규모의 도로침하는 싱크홀 개념보다 공사 하자에 따른 단순 침하로 조사됐다”며 “통상적으로 여름철 하수도 연결부위 등에 토사가 쌓여 누수에 따른 침하 발생이 9~10월께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우선적으로 도시철도 내부와 주변에 대해 점검을 했으며, 다음달 말까지 발생 가능성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추가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첨단 장비를 통한 정밀점검이 아닌 육안 점검에서 발견하지 못한 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시민들은 불안감은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싱크홀 14건 중 상ㆍ하수도관 누수로 인한 토사 유실이 43%, 건설현장 영향이 14%이지만 기타 또는 원인불명 역시 44%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반 가까이 육안으로는 발견하기 어렵고, 싱크홀 발생의 원인규명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대전의 상수도 총연장은 2012년 말 기준으로 3805㎞이며 20년 이상 노후된 곳은 33.8%인 1286㎞에 달하고, 하수도관 역시 총연장 3400㎞ 중 20년 이상된 곳이 61.9%인 2106㎞에 이르고 있다. 대형 싱크홀은 아니더라도 도로침하는 언제든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소규모 도로침하는 즉각 조치를 하지만 싱크홀 가능성 등 문제점이 발견되면 특정장비를 통한 정밀점검을 해야 하는데 1곳당 2000만~3000만원의 예산이 많은 예산이 소요돼 어려움이 있다”며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발생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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