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 빼고 매장 늘리기… 지역백화점 '매출 꼼수'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문화센터 빼고 매장 늘리기… 지역백화점 '매출 꼼수'

고객 편의시설 대신 수익 늘려줄 브랜드 입점 확대 신규 백화점 막는 대규모점포관리계획 악용 '배짱'

  • 승인 2014-09-11 17:38
  • 신문게재 2014-09-12 7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신규 입점을 제한한 대전시의 '대규모점포관리계획'시행 이후 백화점들의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역 백화점들이 고객 편의시설보다는 매장확대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점포관리계획'이 타 백화점들의 진입을 제한하면서 기존 백화점들이 굳이 고객 편의등을 마련하며 경쟁을 펼치지 않아도 되는 보호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최근 매장 리뉴얼 공사를 시작하면서 8층에 위치한 문화센터를 백화점 밖의 세창몰로 이전시키기로 했다.

대신 문화센터 자리에는 영캐주얼 브랜드 10여개가 입점한다. 문화센터는 지역백화점들이 발표하는 지역공익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으로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발표한 지역공익사업 5억3600만원 가운데 84.7%가 문화센터 운영에 사용했다. 이로 인해 이번 문화센터 이전을 놓고 돈안되는 공익사업은 백화점 밖으로 빼고 돈되는 매장 입점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10여개 브랜드 입점으로 수수료 수익만 2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지역 백화점들이 앞다퉈 추진하는 맛집 입점 경쟁도 대전지역 백화점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지난해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매장 개편을 하면서 9층 식당가의 절반가량을 줄이고 가전, 가구 매장을 입점시켰으며 롯데백화점의 경우 9층 식당가는 아예 건물주인 세창측이 맡아 임대운영하고 있다.

중구 지역에 위치한 세이 백화점의 경우 최근 들어 매장 리뉴얼보다는 임대 수익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세이 탄방점을 오픈하며 SPA브랜드를 대거 입점 시킨 세이백화점은 최근 이 건물 뒤면의 상업용지를 또다시 매입하며 세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한 임대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세이백화점은 최근 공격적인 토지 매입으로 지난해 지역백화점 세 곳 중 가장 많은 17억3100만원을 법인세로 납부했다. 이렇게 지역 백화점들이 고객 편의보다 판매시설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신규백화점 입점이 불가능한 대규모 점포관리계획으로 굳이 고객 편의시설 등을 마련하는 등의 경쟁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들에 대한 특혜 시각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규모점포관리계획으로 골목상권에 대한 악영향이 더디게 작용했다고 봐달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