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충격으로 중단된 수학여행 및 수련활동이 7월부터 재개됐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여전해 관련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수학여행이 예정된 학교는 초등학교 151곳, 중학교 46곳, 고등학교 36곳 등 모두 233곳이며, 수련활동은 초등학교 182곳, 중학교 57곳, 고등학교 63곳 등 모두 302곳이다.
이는 지난해 수학여행 542곳(초 321, 중128, 고 93), 수련활동 624곳(초 556, 중 254, 고 175, 특수학교 9) 대비 수학여행은 57%, 수련활동은 52% 줄어든 수치다.
특히 수련활동의 경우 지난해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 등의 영향으로, 학부모들이 사설업체가 아닌 학교 직속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수련원을 선호하면서 관련 업계의 타격도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수련활동을 실시했거나 예정인 학교 302곳 가운데 61%(184곳)는 공주학생수련원, 임해수련원, 중앙청소련수련원 등 도교육청 직속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수련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184곳 가운데 20곳은 사설기관 보다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내에서 수련활동을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돼 사설기관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도교육청 직속기관인 공주학생수련원과 임해수련원의 경우 최대 수용인원은 300명 정도로, 도내 학교를 다 수용하기엔 시설이 부족한 상태다.
아울러 공무원 정원은 한정돼 있는데 쉬는 날도 없이 일정을 잡다 보니 직원들의 피로 누적으로 수련활동에 차질이 빚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공주학생수련원과 임해수련원의 인력을 확충 및 수용인원을 더 늘리는 방안을 건의하고 있으나, 공무원의 총 정원이 한정돼 있는데다, 예산이 부족해 빠른 시일 내 완료되기는 쉽지 않아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안전과 관련 사설기관의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사설 수련원의 경우 사무실에는 자격증이 있는 직원의 사진을 걸어 놓고 학교 관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아르바이트생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교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 수련원에서 일을 했다는 A씨는 “대부분 사설업체는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교관을 아르바이트 형태로 고용한다”며 “특정 시기에만 학생들이 몰리는 특성상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격증이 있는 직원은 최소한으로 고용하고, 1~2개월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실에 붙어 있는 직원들의 자격증과 사진도 한번 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내가 일할 당시 그만 둔 직원의 자격증과 사진이 사무실에 그대로 걸려 있었고, 학교 측에서 해당 직원을 찾으면 파견 나갔다고 둘러 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에서 시설과 안전을 강조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이 투입될 수 없다”며 “사전답사에서 철저하게 파악하기 때문에 자격증만 걸어놓고 아르바이트생을 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몰래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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