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도 무생산 국회를 지켜본 민심에서 뚜렷한 공통분모가 추출된다. 법안 처리 기준으로 130일 이상 개점휴업 상태인 국회부터 정상화하라는 요구가 그것이다. 세월호 특별법 속에서 그만 허우적거리고 민생경제를 돌보라는 싸늘한 시선이다. 다음 선거가 아득해서인지 지역 정치권도 지역민 눈높이의 경제와 민생에서 시선을 거둔 것이 사실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시점부터 당장 국정 안정과 민생 안정, 그리고 지역 현안과 경제 살리기 없는 대치 정국을 풀어야 한다. 지지층에 에워싸여 듣고 싶은 말만 대충 듣고 충청 민심 끌어안기 행보인 듯 착각해서는 안 된다. 정치 부재, 정국 경색 장기화로 무관심과 냉소, 분노와 답답함만 남은 민심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
자당의 입장만 대변하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민생이 배부르는 건 아니다. 다음주초 밀린 법안들을 한꺼번에 처리한다는 태도, 현안을 기어이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버리고 양보와 타협의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 국회선진화법 처리 등을 둘러싸고도 한 차례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연휴 이후 당분간 정국 경색이 심화되리라는 일부 예측이 현실화되지 않길 바란다. 꼬일 대로 꼬인 정쟁의 확대재생산을 접고 '정치'로 돌아가야 할 때다. 지역 이익과 국익을 팽개치고 기싸움과 극한대립의 정치 후진성이 지속되면 정치의 설자리는 좁아들 수밖에 없다. 좋은 정책과 대안으로 성난 민심을 다독일 '골든타임'은 거의 남지 않았다.
분명히 모아진 추석 민심이 있다면 아전인수의 불통정치, 견강부회의 장외정치를 버리라는 것이다. 즉 '국민을 위한 정치'로의 복귀다.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의 지역현안도 켜켜이 쌓여 있다. 대승적으로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널리 듣겠다는 '국민의 말씀'을 들었다면 국회부터 정상화시켜라. 그런 진정성 없이 민심 운운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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