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제2대 원장 공모는 지난 7월 4일 마감한 제1차 공모시 내정설이 돌던 국양 교수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임으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에 임명된 후 재공모를 실시, 김두철 교수의 내정설이 파다하다. 특히 김 교수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선후배라는 점에서 내정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IBS 제2대 원장 재공모 결정은 최 장관 취임일 다음날인 지난 7월 17일 이뤄졌다. 그러나 김 교수의 학ㆍ박사 학위 전공은 각각 전자공학(서울대), 전기공학(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으로 국내 기초과학 분야 최고의 자리인 IBS 원장에는 맞지 않다는 것이 기초과학계의 여론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청와대 미래수석(산업공학), 미래부 장관(전자공학), 국가과학기술이사회 이사장(기계공학) 등이 공대 출신으로 임명돼 기초과학출신들의 소외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문길주 전 KIST 원장 학위 전공도 기계학(학사), 기계환경공학(석ㆍ박사)으로 기초과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국양 교수는 3배수 명단 가운데 유일한 기초과학인 물리전공이지만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장직을 수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오세정 제1대 원장에 이어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출신들이 IBS 원장직을 독차지하는 것도 다른 기초과학 전공 연구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연 100억원 예산이 지원되는 과학벨트 연구단 선정도 물리 7개, 생명공학 6개, 화학 5개, 융합 2개, 수학 1개 등으로 물리분야가 월등히 높은 실정이다.
또한 문길주 전 원장과 국양 교수는 제1차 공모 지원자로 재공모 실시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기초과학 한 연구자는 “기초과학혁신이 국가성장 엔진의 연료가 된다는 목표 아래 과학벨트가 시작됐지만 결국 특정학문, 특정 학맥 위주로 진행돼 본연의 취지에서 빗나가 갈팡질팡 길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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