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활동비만 계속 꿀꺽… 식물의회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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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회, 활동비만 계속 꿀꺽… 식물의회 끝은 어디인가

이달도 원구성 어려울듯… 20일 의정활동비 지급 앞두고 반납 요구 빗발

  • 승인 2014-09-10 15:39
  • 신문게재 2014-09-11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서구의회 원구성이 추석을 넘기도록 마무리되지 않아 3개월째 식물의회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더구나 오는 20일 의정활동비 등 지급일을 앞두고 3개월치 반납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어 기초의회 파행의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대전 서구의회는 지난 5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214회 4차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 선출을 진행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산회했다.

지난 3일 새누리당 박양주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지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 및 분배를 놓고 팽팽한 갈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측 의원들간 내분이 발생했다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구 의원들의 입김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12일 예정된 부의장 재선거에 대한 지역민들의 시선은 싸늘할 뿐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 의정활동비 등 지급일을 앞두고 3개월치 의정활동비를 비롯해 월정수당, 보조비 등을 전부 반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구민은 “이번 주중 원구성이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의정활동비 지급 일주일을 남겨놓고 다 챙겨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도대체 서구의원들은 누굴 위한 의원인지 모르겠다”고 꾸짖었다.

의정활동비 등 반납에 대해 대다수 의원들의 소극적인 대처가 구민들의 배신감을 키우고 있다. 새누리당 김철권 의원은 의정활동비 등을 기부형태로 반납했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서로 눈치만 살필 뿐이다.

일부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지만 이미 개인에게 지급된만큼 자유의사에 따라 반납 결정을 할 수 있는데도 핑곗거리만 찾는 모습이다.

자치단체 한 관계자는 “대전의 중심이라는 서구와 서구의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역 발전을 협의해야 할 시점인데 3개월이나 식물의회가 되도록 방치한 것은 구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서구의회의 파행을 견제하는 시민들의 모임이 생기긴 했지만 실제 의원들을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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