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발전연구원이 발간한 '유통업상생발전관리방안'에 따르면 대전시 대규모입점관리 1차계획(2003~2007)이 시행됐던 지난 2007년 43개였던 전통시장은 2차 계획(2008~2012)이 시행된 2011년에는 4개 감소한 39개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5699개이던 전통시장 점포수도 2008년에는 4601개, 2010년에는 3897개로 감소했다. 자기 소유 점포도 2006년 1906개에서 20010년에는 1020개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반면, 빈 점포는 2008년 270개에서 2010년에는 319개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백화점 판매액은 지난 2007년 7300억원에서 2011년에는 1조억원으로 7개 대도시 가운데 판매액 순위가 전국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백화점의 영업환경 개선은 3차 관리계획이 시행된 2013년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시ㆍ도별 대형소매액 판매액 지수를 보면 지난 2012년 2/4분기 98.6이던 백화점판매지수(불변지수)는 2013년 2/4분기에는 98.0, 올 2/4분기에는 94.6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감소세이지만 타 시ㆍ도와 비교해서는 대전의 감소폭이 크게 낮은 수치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이후 전국적으로 소비가 중단됐던 올 2/4분기 백화점 판매지수는 광주가 전년에 비해 -13.8%, 대구는 -10.9%, 부산-8.4%를 기록한 반면 대전은 같은 기간 3.4%감소에 그치며 7개 특ㆍ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단순 수치로만 비교해도 대전의 대규모점포관리 계획의 성과가 전통시장보다는 백화점에 더 많이 발휘된 셈이다. 문제는 대전시의 이 같은 대규모 점포 관리계획이 조례나 규칙보다도 하위 지침이지만 2003년이후 11년째 5개년 계획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3차 계획이 2017년까지 유지되는데다 자영업자들의 심리적인 안정감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수정 계획이 없다”며 “대신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에게 지역 공헌활동을 더 많이 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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