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추석 연휴 동안 지역 민심을 살핀 정치권의 반응은 대동소이(大同小異)했다.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고조됐으며, 민생을 챙기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다소의 온도 차는 있었지만,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에는 매서운 질책이 쏟아졌다고 전해졌다.
▲여야 모두 잘못했다=추석 민심은 정치 실종과 민생 마비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는 국회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넘어 해체론과 낙선에 대한 얘기마저 나올 정도로 일부 민심은 매우 거친 반향을 보였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아산)은 “의원생활 중에 가장 듣기 거북할 정도의 질책을 받았다”며 “정치권과 국회에 대한 지역 민심은 매우 강도 높은 불만이 쌓여있었다”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공주)도 “국회가 필요 없다는 무용론을 넘어 여야 모두가 나쁜 집단으로 여겨졌다”며 “일부에선 낙선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고, 특히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비판과 질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정국 해소, 해법은 제각각=여야가 극한 대치를 보이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지역민들의 요구는 반반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적극적인 역할과 해결 의지 등을 통해 닫힌 정국의 해소를 기대하는 의견이 많았다는 게 지역 의원들의 설명이다.
이명수 의원은 “세월호는 세월호 대로, 민생은 민생대로 따로 처리해 달라는 요구가 적잖았다”고 강조한 뒤 “박근혜 정부의 충청권에 대한 인사와 예산 배려가 미흡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농촌경제와 쌀문제 등에 대한 대비도 주문받았다”고 밝혔다. 같은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도 “연휴 기간 재래시장과 복지관에서 접한 민심은 세월호 참사가 슬프고 답답한 일이지만, 이제는 좀 벗어나고 싶다는 의견이 꽤 있었다”고 귀띔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각 당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해 법사위원장으로서의 주도적 역할 및 개입을 주문하는 의견이 적잖았다”면서도 “대책 없이 장외로 나가려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야당 역할을 통해 청와대와 여당에 대응하라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수현 의원 역시 “세월호특별법에 대해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고 오해를 하는 분들이 많아 일일이 설명드리고 이해를 부탁드렸다”며 “(개중에는) 세월호 사태에 대해 지켜보기 지쳤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야당답게 확실히 하라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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