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반 연주모습. |
전교생이 46명에 불과한 소규모 시골학교인 미산중은 학원이 멀리 떨어진 시내에만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교 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에 미산중 교사들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다양한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산중의 모든 구성원들이 외치는 신 나는 방과후학교 운영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 주>
▲ 차의 과학반 활동 |
신문, UCC, 5분토론 등 다양한 결과물은 전교생과 공유하고 평가 받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부모에게도 공개된다. 학생들이 두 개의 신문을 만들어 선의의 경쟁을 하고, 한 신문 안에서는 팀 별로 뭉쳐 협동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시사탐구반은 팀 속에서 다시 역할을 분담해 책임감과 성취감, 높은 만족감까지 느끼게 했다.
스스로 영시를 짓고 영시집을 제작하는 영시탐구반도 있다. 자유로운 토론과 감상을 통한 시상은 영시로 탄생, 자신이 직접 낭독하며 시인의 감성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자연, 친구, 가족을 중심으로 한 주제는 감성 키우기에 도움이 됐으며, 학생들은 영어를 어려운 공부가 아닌 표현의 한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이는 곧 색다른 방식의 영어 어휘력 증진 효과까지 가져왔다.
창의과학반은 생활 속 살아있는 과학을 공부함으로써 과학에 대한 접근과 이해를 쉽게 하고 창의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연과 역사적 유물 속에 숨어있는 원리를 분석하는 활동은 과학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정보탐색반은 자신만의 주제를 정해 인터넷 등 통신기술을 활용, 자료를 제작해봄으로써 컴퓨터를 바르게 사용하는 사이버 민주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나 틀은 정해 주지 않으며, 결과물은 서로 공유해 비판·토론의 자료로 활용한다.
각자의 눈높이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과정은 정보통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탁구반 활동 |
애니메이션반은 외부 강사를 통해 전문 표현 기술을 익히고 작품을 전시해 자긍심을 갖도록 했다. 그룹사운드반 역시 외부 강사를 통한 전문적 지도와 청소년 페스티벌 참여 등의 활동을 통해 끼를 발산하고 있다.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된 학생들은 주변 행사에도 꾸준히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해 지역사회의 기대와 만족감도 크게 나타났다.
이와는 별도로 '악기 하나는 다룰 수 있어야 된다'는 목적을 가진 학생들에 대해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타반도 있다.
4곡정도 자신만의 연주곡을 보유함과 동시에 악보를 보고 연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학부모 앞에서 연주를 직접 선보여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과 함께 교감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탁구반과 배드민턴반은 평생 체육의 개념으로 학생들이 꾸준히 연습 할 수 있도록 체육관을 개방하고 지역사회와 교사가 힘을 모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지속적인 기술 습득을 가능케 했다.
건전한 체육활동은 배려심은 키우고 소극적 자세는 버릴 수 있었으며, 지역 대회에 참여하는 과정에서는 전 학년이 단합함으로 인해 학교폭력도 사라지게 하는 효과까지 얻었다. 토요스포츠클럽과도 연계해 운영되고 있다.
▲ 시사탐구반 활동 |
안전한 솔빛교실을 위해 보령교육지원청은 올해부터 학생들의 야간 귀가차량까지 지원했다.
▲네 번째 기둥! 진로와 인성 모두 잡는 사랑나눔 봉사 동아리=미산중에는 특별한 봉사동아리가 있다. 인근 효나눔센터와 연계한 '사랑나눔 봉사 동아리'는 정기적으로 독거 노인들을 방문, 미용 관련 진로를 희망하는 여학생들이 네일아트 봉사를 하고, 남학생들은 손마사지 봉사를 한다. 학생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봉사까지 할 수 있어 기쁨과 보람을 두 배로 느끼고 있다.
미산중 학생들은 만화부터 독서토론이나 신문제작까지 학교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공교육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산중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공교육을 다시 세울 하나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미산중 교사들은 학교를 학생들이 주인공인 무대로 만들고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색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