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찬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과학자다. 우리나라 인간공학 분야 최고 전문가로 인간의 삶과 질 향상과 관련된 SCI급 논문을 360여 편 발표했을 정도로 이 분야 연구능력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민 교수는 자신이 과학자의 길을 걷는 것이 곧 애국(愛國)이라고 여긴다. 그의 연구실 한쪽에 걸려 있는 태극기가 그의 생각을 함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종조부(從祖父)의 피를 물려받은 민 교수는 평소 즐겨 입는 양복에도 태극기를 달 정도로 나라 사랑이 뜨겁다. 종조부가 일제치하 독립운동으로 애국했다면 현시대를 사는 자신의 애국 방법은 부단한 연구로 우리나라 과학의 힘을 세계에 떨치는 것이라 믿고 있다.
이같은 민 교수의 다짐은 눈부신 성과로도 확인된다. 민 교수는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 마르퀴즈 후즈 후,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 미국 인명 연구소 등에 모두 등재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학회 활동에서도 존재감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민 교수가 주도적으로 만든 한국생리인류과학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학회는 인간 생체, 뇌파, 물리적 대사 등을 제품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교수, 연구원들의 모임이다.
또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가 대륙별로 1명에 불과한 아시아 지역 부의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선출된 것은 그의 연구 능력과 업적을 세계 과학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과학자로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는데 어떤 내용인지.
▲트리플 크라운은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 미국 인명 연구소(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에 모두 등재된 것을 의미한다.
얼마 전에는 IBC에서 주관하는 '세계 100대 과학자'에 2012년에 이어 2회 연속 선정됐다.
또 올해에는 IBC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지식인 2000인' 등재, 국제인명센터에서 발간하는 '명예문학박사학위 수여 및 '세계의 선도 전문가' 2014년 판에 등재된 바 있다. 이에 앞서 ABI로부터 '21세기의 위대한 지성인' 선정됐고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2005년 과학기술유공 대통령 표창, 2010년 과학기술포장, 2010년 한빛대상(과학기술부문) 등을 받았다.
-한밭대 금형 정밀가공사업단장을 맡고 있는데 사업단을 소개한다면.
▲금형정밀가공산업은 지역의 첨단기술 구현을 뒷받침하는 뿌리 산업이다. 하지만, 지금은 3D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인력수급 어려움과 일감의 외부 유출로 관련 기업이 계속 영세화되는 악순환 고리가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효과적인 기업 지원을 통한 선 순환적 사업화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우리 사업단은 이를 위해 수요시장 확대, 고부가가치창출, 산업구조 개선 등 3개 프로그램을 중점 수행하고 있다. 먼저 수요시장 확대 프로그램은 지역 기업 일감 수주를 위해 공동브랜드를 중심으로 해당 산업의 집적화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부가가치 창출 프로그램은 기존 금형수요 수주에 그치는 것에 벗어나 직접 상품을 사업화하고 유력한 벤처기업에 금형을 현물로 투자하는 사업방식을 더해 주는 것이 키포인트다.
산업구조개선 프로그램은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설계공학, 산업디자인, 전기전자산업 등 금형 전후방 산업이 연계한 형태로 산업구조를 재편해 주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사업단 활동이 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인가.
▲무엇보다 대일무역적자를 해소하는 데 우리 사업단이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일무역적자는 350억 달러(약 35조원)에 달해 1년 국방예산과 엇비슷하다.
두 나라의 객관적인 경쟁력을 놓고 볼 때, 대일무역적자는 앞으로 계속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해소할 방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전지역 금형산업 일본수출이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업단은 지난 4월 일본 오사카에서 현지 난고사와 연 200억 원 규모의 금형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최근 대전지역 금형업체가 일본 자동차 유력 회사인 마쓰다 협력회사에 자동차도어금형을 수출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과학자로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지자체-대학 등의 역할은 무엇이라 보는가.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중성자 가속기 중심의 기초과학연구에 역점을 두고, 창조경제 실현의 한 축으로 먹을거리를 제공할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세계적 연구소를 유치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유럽의 기초과학연구소,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을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에 유치,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국내 중소기업의 체질개선을 유도해야 한다.
또 과학자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고 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은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 창출, 원천기술 개발 및 습득의 장을 해야 할 것이다.
-평소 대학 내 특허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학부과정에서 최소 1건 이상 특허신청을 목표로 하는 특허교육을 위한 교과과정이 필요하다. 특허는 한 번 등록하면 18년 동안은 연구자의 것이자 해당 국가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자제품들은 외국에 특허사용료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국제특허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허는 산업발전의 전제조건이다. 휴대폰 LCD나 조선(造船) 등의 생산 분야에서 아무리 1등을 해도 외국 특허기술로 만든 핵심부품으로 제품을 만든다면 그 이익은 미미할 것이다.
(+)민병찬 교수는
한밭대·고려대 학부·일본쥬오대학 대학원·일본 UEC, 도쿄대학원 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금형정밀가공산업 육성사업단 단장, 마르퀴즈 후즈후 과학 및 공학, 11th edition, 2011, 2012. 영국 국제인명센터 세계 최고과학자(Top 100 Scientist ), 미국 인명 연구소 중요한 지도자 500인(500 Great Leaders) 선정, 2012. 국가 과학기술진흥유공 대통령 표창 수상 및 과학기술 포장 서훈, 2012년 한빛대상(과학기술부문) 수상.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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