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일 같은 당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전날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사과한뒤 “어제 송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으로써 국민적 비난이 비등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그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송 의원은 검찰에 자진 출석해 수사를 받아왔고, 언제라도 검찰 소환에 따르겠다는 주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앞으로 송 의원은 더 성실하게 검찰 수사에 응하면서 사건의 실체 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 역시 “새누리당이 여당으로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유구무언”이라면서도 “회기 중에는 자진출두 자체가 안되는 현행법은 문제다. 그럼 점을 정치권이 같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데 대해 “새누리당이 두 얼굴을 가진 정당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직후 “새누리당은 항상 두 얼굴을 가진 당 아닌가”라며 “인사와 관련된 것은 항상 자유투표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의원도 “정말 뜻밖이네요”라며 “겉으로는 패권 철폐 이야기를 하면서 돌아서서는 방탄하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지도부는 누누이 방탄국회는 없다, 불체포특권에 안주하지 않을 것처럼 누누이 강조해왔다”면서 “그러나 결론은 체포동의안의 부결”이라고 지적했다.
한정애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표결에 참여한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졌던 것을 감안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부분 체포동의안에 반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얘기해온 특권 내려놓기, 정당혁신은 다 어디로 갔나”라면서 “청와대가 늘 주장해 왔던 원칙은 또 어디로 실종된 것인가. 국민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158석의 집권 여당의 오만이 어느 정도인지 여실히 보여준 어처구니 없는 사태”라고 비난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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