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무조정실이 현재 세종청사에 근무 중이거나, 향후 근무할 예정인 21개 중앙부처 공무원 1만78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자녀가 있는 공무원(7097명) 중 세종시 이주(예정)시 자녀 동반 공무원은 52.2%(3711명)이며, 동반 자녀 수는 6499명으로 집계됐다.
이주(예정) 동반 자녀 수(6499명) 중 기이주 자녀는 3140명(고교생 이하)이며, 자녀 나이가 어릴수록 동반이주 비율이 높았다. 동반이주 비율은 미취학 자녀의 경우 41.3%, 초등학생 33.9%, 중학생 15.7%, 고등학생 9.1%를 기록, 고학년일수록 이주 비율이 낮았다.
이런 가운데 이전기관 종사자의 정주여건 불만족 응답은 과거보다 줄었지만, 교육에 대한 불만족 응답률은 약 45%에 달했다.
또 공무원들이 세종시에 정착하지 않는 이유로는 배우자 직장문제(31.3%)와 자녀교육(31.2%)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출연연구기관 종사자들 역시 주택문제와 자녀교육 문제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결과적으로 공무원들은 세종시 이주 조건으로 교육분야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현재 세종시 예정지역의 경우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 추진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고, 세종 충남대병원은 최근 사업타당성이 최종 확정되면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가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중요 요소인 대학 유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세종시 예정지역 내 대학부지에 대학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대학은 충남대 등 모두 5곳. 이 가운데 고려대 약학대학만 오는 2017년 행복도시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을 뿐, 나머지 대학들은 별다른 진전이 없는 모습이다.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국무조정실 한 공무원은 “자녀 학교 문제로 인해 세종시 이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주여건 개선부분에서 교육문제가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대학 유치가 도시 자족기능 확충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여건조성 또한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세종시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