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及)은 사람 인(人)에 또 우(又)를 짝지어 놓은 글자이다. 먼저 간 사람을 뒤쫓아 가서 가까스로 따라잡고, 허리에 오른손이 미치게 되었다는 뜻에서 “미치다”, “더불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춘추전국시대 때의 일이다. 제나라가 정나라로 쳐들어갔다. 정나라의 정치인들은 예기치 못한 침입을 받고 우왕좌왕했다. 이때 공숙이 정나라 군주인 백작을 찾아갔다.
그리고 다급한 목소리로 “강하게 나갈 수도 없고, 약하게 나갈 수도 없다면 망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나라가 위태로우니 제나라에 항복하여 나라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하고 말했다. 이에 정나라 군주가 말하길 “나는 제나라가 쳐들어온 까닭을 알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 보게, 나라를 구할 방법을 찾아보겠네.” 하고 말했다.
공숙은 더욱 다급한 목소리로 “아침에 저녁 일을 보장할 수 없는 위급한 판국에(朝不及夕) 어떻게 군주께서 하시는 일을 기다린단 말입니까?” 하고 대답했다.
이때부터 조불급석은 “형세가 다급하여 앞을 내다볼 겨를이 없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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