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대전지부는 3일 대전·충청지역 택배관련 상담 접수 건수는 2012년 1137건에서 지난해 1736건으로 5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705건이 접수됐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조사한 자료에는 설문 응답자 1,000명 중 33.7%는 '배송사고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사고 유형으로는 배송지연 55.8%, 파손 및 변질 41.8%, 분실 3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배송사고 경험자 중 68.5%는 고객센터 등을 통해 해결한다고 응답하였으나, 실제 보상을 받은 경우는 25.5%에 그치고 있다.
특히 명절 전후 평소보다 택배관련 상담이 더 증가한다고 소비자원 측은 밝혔다. 3일 유성구 원신흥동에서 만난 한 택배원은 “명절 2주전부터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새벽부터 늦은 시각까지 배송해도 다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택배 물량을 맞추려면 고객이 집에 없는 경우 경비실이나 입구 주변에 숨겨 놓고 따로 연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송품에 정확한 품목이 적혀있지 않거나, 포장 상태가 불량한 경우도 많아 배송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택배로 인해 아파트측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명절 때가 되면 택배기사들이 경비실에 무작정 물건을 맡겨놓고 가는 경우가 있다”며 “물건을 찾아가지 않거나, 늦게 찾아가 과일 등 음식은 상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 관계자는 “택배 피해의 경우 물품 포장 상태나 포장 전 상태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택배 회사의 잘못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며 “택배 수령 시에는 본인이 직접 받아 즉시 내용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훼손·파손 시 입증자료를 확보해 택배회사에 통보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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