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구, 대전시에 청소대행사업비 뻥튀기 요청 왜?

  • 정치/행정
  • 대전

중·서구, 대전시에 청소대행사업비 뻥튀기 요청 왜?

체납 추정액보다 각각 14·21억 시에 초과 건의 종량제봉투 판매액 조차 안내… 재정압박에 예산유용 의혹

  • 승인 2014-09-03 18:06
  • 신문게재 2014-09-04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유성구를 제외한 4개 구청의 청소대행사업비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이들 구청이 대전시에 뻥튀기 예산지원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구청은 올 예산에 청소대행사업비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데다 종량제 봉투나 음식물쓰레기 납부필증 판매액 조차 대전도시공사에 지급하지 않아 예산 유용 의혹을 사고 있다.

3일 대전도시공사 노동조합과 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청소대행사업비 미납액이 동구 110억3700만원, 중구 40억9700만원, 서구 51억5400만원, 대덕구 5억3200만원에 달한다.

이 추세라면 올연말에는 동구 142억9000만원, 중구 71억2000만원, 서구 92억4900만원, 대덕구 30억83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대전도시공사 노조는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21일 민선 6기 들어 처음 개최한 시장과 구청장 간담회에서 각 구청이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시에 부족재정 지원을 건의한데서 나타났다.

대전 5개 구청은 경기침체와 자주재원 감소, 부담금 증가 등 재정 악화에 따라 필수경비 미확보액 1687억원을 시에 긴급재정지원 건의했다.

구별 전체 지원요청 금액은 동구 592억원, 중구 387억원, 서구 343억원, 유성구 129억원, 대덕구 236억원이다. 이 가운데 청소대행사업비 명목으로는 동구 150억원, 중구 85억원, 서구 114억원, 유성구 11억원, 대덕구 30억원이다.

중구와 서구는 대전도시공사 노조가 추정한 올연말 체납 예상액보다 한참 부풀려져 있다. 동구는 142억9000만원의 체납이 예상됐지만 시에 지원 건의한 금액은 150억원, 대덕구도 30억8200만원의 체납액이 예상됐고, 지원 건의 금액은 3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구와 서구는 체납 추정치보다 각각 14억원과 21억원이 웃도는 상황이다. 재정압박에 시달리면서 시에 재정지원을 통해 우선 '급한 불을 끄자'는 식의 예산 유용 의혹을 사는 것이다.

대전도시공사 노조도 구청이 종량제 봉투나 음식물 쓰레기 납부필증 판매액 조차 체납하는 상황이어서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대전도시공사 노조는 “구청이 대전도시공사가 청소 대행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안일하고 무책임한 생각과 청소 노동자들을 경시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전국 220여개 기초자치단체가 재정상황이 어려운데 대전만 이를 이유로 지급을 미루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