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세종청사 14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5037명이 평일 업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 세종시(오송역)에서 서울까지 KTX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세종청사 공무원 입주 초기인 지난해 1월 1456명에 비해 무려 3.5배나 증가한 수치다. 또 올해 상반기동안에 모두 2만7059명의 세종시 공무원이 업무시간에 KTX를 타고 서울로 이동, 하루 평균 224명이 KTX를 이용했다. 이는 지난 한해 이용자 2만8807명(하루 평균 116명)과도 비슷한 규모다.
이런 가운데 세종청사 입주 후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모두 6만903명이 업무시간에 KTX를 타고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장관 보고나 국회 출석 등의 일정으로 오전 9시 이전에도 서울행 열차를 이용하는 공무원이 상당수 있으며, 세종청사에서 서울청사나 과천청사까지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출장자는 이보다 더 많은 셈이다.
업무시간 서울에서 세종으로 KTX를 이용한 공무원 수는 세종에서 서울로 이동한 공무원 수 5037명의 30%에 불과한 1545명(하루평균 67명)에 그쳤다.
이는 수도권 거주 공무원이 업무를 마치고 세종으로 내려가지 않고 집으로 바로 퇴근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세종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원을 요일별로 보면 월요일과 금요일이 비교적 적었다. 7월의 경우 화요일이 12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목요일 1162명, 수요일 1116명, 월요일 954명, 금요일 605명 등의 순이었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출장비용은 연간 약 15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노근 의원은 “정부 부처의 세종청사 이전 이후 업무시간에 세종에서 서울로 KTX를 이용하는 공무원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원거리 화상시스템 확대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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