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는 3일 오전 10시께 제214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었다. 앞서 의장선출 일정을 합의한 의원들은 20명 전원 참석했다.
2차에 걸쳐 진행된 의장 투표에서 새누리당 소속 박양주 의원이 11표를 얻어 9표를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광복 의원을 누르고 제7대 전반기 서구의회 의장으로 결정됐다.
박양주 신임의장은 “그동안의 파행에 대해 먼저 구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파행을 빚은 의회를 봐왔던 구민의 안타까움이 컸던 만큼 이제부터는 구민의 복지증진과 서구발전, 내실있는 의정활동, 소통과 타협을 통한 의회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구의회는 지난 7월10일 첫 임시회 본회의를 연 지 56일만에 의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이날 의장 선거를 놓고 의회 안팎에서는 말들이 많다. 의장 후보로 새누리당 박양주 의원(서구 가), 새정치민주연합 이광복 의원(서구 나), 전명자 의원(서구 바), 홍준기 의원(서구 마) 등 모두 4명이 나섰다.
지난 2일 오후 6시까지 의장 후보로 김경석 새누리당 의원(서구 라)과 이한영 새누리당 의원(서구 바)까지 후보 등록을 했지만 이날 2차 본회의 시작 직전 돌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양주 의원에게 몰표를 주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다.
1차 투표 결과, 박양주 의원과 이광복 의원이 나란히 10표씩을 받았다. 방청석에서는 이날 소견 발표까지 한 전명자ㆍ홍준기 의원에게 야유를 보냈다. 소견 발표를 하고 의장선거에 나선 의원들이 스스로 몰표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2차 투표에서 새정치민주연합측 의원중 1명이 이광복 의장 후보측에서 이탈해 팽팽했던 균형이 무너졌다. 의회 안팎에서는 새누리당 의원과의 사전협의 의혹 제기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내부분열이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놨다. 결과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의원들은 승복하지 않고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의장를 선출했지만 내부 분란은 여전해 '허수아비 의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최치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단독 출마한 부의장 선거가 반대 의결되면서 '반쪽짜리 원구성'이라는 비난을 받게 됐다. 원구성이 마무리되더라도 7ㆍ8월 의정활동비 반납이 미지수로 남아 아직까지는 서구민들이 의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다.
자치구 한 관계자는 “어차피 3차 결선투표까지 동수가 되면 연장자인 박양주 의원이 유리하다”며 “원구성이 마무리된다고 해서 은근슬쩍 지나치지 말고 진정한 사과와 의정활동비 반납은 반드시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의회는 4일 제214회 3차 본회의를 통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5일 4차 본회의를 열어 부의장 재선거를 실시한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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