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56일만에 첫발은 뗐지만…의원간 내분 등 과제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서구의회 56일만에 첫발은 뗐지만…의원간 내분 등 과제

박양주 새누리당 의원 의장으로 선출

  • 승인 2014-09-03 17:47
  • 신문게재 2014-09-04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마침내 서구의회가 의장을 선출하며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파행을 빚은 지 56일만이다. 그러나 의원간 내부갈등과 의정활동비 반납 문제 등 해결이 그대로 과제로 남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대전 서구의회는 3일 오전 10시께 제214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었다. 앞서 의장선출 일정을 합의한 의원들은 20명 전원 참석했다.

2차에 걸쳐 진행된 의장 투표에서 새누리당 소속 박양주 의원이 11표를 얻어 9표를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광복 의원을 누르고 제7대 전반기 서구의회 의장으로 결정됐다.

박양주 신임의장은 “그동안의 파행에 대해 먼저 구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파행을 빚은 의회를 봐왔던 구민의 안타까움이 컸던 만큼 이제부터는 구민의 복지증진과 서구발전, 내실있는 의정활동, 소통과 타협을 통한 의회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구의회는 지난 7월10일 첫 임시회 본회의를 연 지 56일만에 의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이날 의장 선거를 놓고 의회 안팎에서는 말들이 많다. 의장 후보로 새누리당 박양주 의원(서구 가), 새정치민주연합 이광복 의원(서구 나), 전명자 의원(서구 바), 홍준기 의원(서구 마) 등 모두 4명이 나섰다.

지난 2일 오후 6시까지 의장 후보로 김경석 새누리당 의원(서구 라)과 이한영 새누리당 의원(서구 바)까지 후보 등록을 했지만 이날 2차 본회의 시작 직전 돌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양주 의원에게 몰표를 주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다.

1차 투표 결과, 박양주 의원과 이광복 의원이 나란히 10표씩을 받았다. 방청석에서는 이날 소견 발표까지 한 전명자ㆍ홍준기 의원에게 야유를 보냈다. 소견 발표를 하고 의장선거에 나선 의원들이 스스로 몰표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2차 투표에서 새정치민주연합측 의원중 1명이 이광복 의장 후보측에서 이탈해 팽팽했던 균형이 무너졌다. 의회 안팎에서는 새누리당 의원과의 사전협의 의혹 제기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내부분열이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놨다. 결과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의원들은 승복하지 않고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의장를 선출했지만 내부 분란은 여전해 '허수아비 의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최치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단독 출마한 부의장 선거가 반대 의결되면서 '반쪽짜리 원구성'이라는 비난을 받게 됐다. 원구성이 마무리되더라도 7ㆍ8월 의정활동비 반납이 미지수로 남아 아직까지는 서구민들이 의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다.
자치구 한 관계자는 “어차피 3차 결선투표까지 동수가 되면 연장자인 박양주 의원이 유리하다”며 “원구성이 마무리된다고 해서 은근슬쩍 지나치지 말고 진정한 사과와 의정활동비 반납은 반드시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의회는 4일 제214회 3차 본회의를 통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5일 4차 본회의를 열어 부의장 재선거를 실시한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