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국책사업 4관왕'… 소통의 힘, 한계를 뛰어넘다

건양대 '국책사업 4관왕'… 소통의 힘, 한계를 뛰어넘다

차별화된 특성화 전략, 올 7개 사업단 지원 '100% 선정' 총장부터 말단까지 활발한 소통, 현장중심교육 강화로 취업명문 부상

  • 승인 2014-09-03 14:49
  • 신문게재 2014-09-04 9면
  • 오주영·박수영 기자오주영·박수영 기자
건양대가 올해 지방대 특성화사업에 지원한 7개 사업단과 4대 국책사업에 모두 선정되며,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인정 받았다.  ACE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동기유발학기제 모습.
건양대가 올해 지방대 특성화사업에 지원한 7개 사업단과 4대 국책사업에 모두 선정되며,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인정 받았다. ACE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동기유발학기제 모습.
지난 2월 교육부는 지방대학 육성을 위한 '지방대 특성화 사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향후 5년간 총 1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됨과 동시에 지방대학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맡기게 되는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6월 말 발표된 이 사업의 참여대학 가운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원한 7개 사업단이 하나도 빠짐없이 100% 선정된 대학이 있다. 바로 충남 논산과 대전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건양대다.

건양대는 지방대 특성화 사업뿐만 아니라 학부교육 선도대학(ACE)과 2단계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에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재선정됐고, 신규사업인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에도 뽑혔다. 이른바 올해 교육부가 추진한 4대 대형국책사업에 모두 선정된 것이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지방 중소 대학 건양대의 저력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개혁을 두려워 하지 않는 대학, 소통하는 대학=건양대는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 1991년 대학 설립 초기부터 실용학문에 중점을 두고 학부교육에 힘써왔던 건양대는 학생 교육을 위해서 새로운 교육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다.

특히 건양대가 전국 최초 및 획기적인 정책, 교육부에 선정될 수 있었던 수많은 사업계획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소통'의 힘이 크다. 설립자인 김희수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대학 구성원은 물론 심지어 청소용역 사람들까지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교직원 간에도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건양대 대표회의인 ACE포럼은 매주 목요일 오전 8시에 개최된다. 매주 부서들의 현황과 의견들이 올라오고 총장을 비롯한 부총장, 처장, 팀장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며, 매주 목요일에는 최고 의결회의인 처·학장회의가 이뤄져 대학의 주요정책들이 결정되고 있다.

각 단과대학은 일주일에 적어도 3번 이상 학과장 및 전체교수회의가 이뤄지며 창의융합대학은 아예 하루에 한 번씩 전체교수 회의를 하고 있다.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회의진행으로 아이디어가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건양대가 다른 대학보다 빨리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은 교직원들의 헌신적 노력=건양대가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다. 건양대는 지난해부터 이번 4대 국책사업에 대비해 TF팀을 구성 교수 및 직원 모두가 주말과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아이디어를 내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준비해왔다.

TF팀이 중심으로 대학전체 구성원들이 함께 움직였다. 대학 구성원들은 지나온 사업에 대한 성과자료, 기초자료, 세부사항 등 TF팀에서 요구한 자료들을 취합하고 작성하기 위한 밤샘작업도 진행했다. 각 사업단은 각 부서에서 올라온 다양한 정보들을 대학본부와 함께 공유하고 1주일에 한 번씩 전체적으로 모여 각 사업에 대한 진행과정을 체크해가며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나갔다. 이러한 결과 각 사업들은 독창성과 실현가능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건양대는 자평한다.

▲4대 국책사업, 전 부문에서 높은 평가=건양대는 지난 2010년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 즉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되면서부터 대학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구중심에서 교육중심으로, 교수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대학교육방향을 정한 건양대는 동기유발학기 신설, 기초학력증진실 운영, 평생 지도교수제 지정 등 기존 대학이 시도하지 않았던 학생을 위한 새로운 교육제도를 선보이며 화제를 일으켰고 이번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에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재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건양대는 지난 2012년 '1단계 LINC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올 5월에 실시한 평가결과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아 '2단계 LINC 사업'에 선정됐다. 2014년의 경우 현장밀착형 부문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금액인 약 52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교육부가 대학교육의 혁신과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실시한 지방대학 특성화사업에도 건양대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특히 건양대가 신청한 7개 사업 모두 선정돼 지원되는 국비도 연 49억원, 5년간 245억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건양대는 이번 특성화 사업을 통해 의료융복합 클러스터 구축과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창의융합적 인재양성을 목표로 양대 캠퍼스의 특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교육부가 처음 시행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건양대는 대입전형의 간소화 노력과 입학전형을 개발·시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5억 6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취업명문 건양대, 2014년 취업률 전국 1위 달성=지난달 29일 공개한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건양대는 74.5%로 해당 '다'그룹(졸업자 1000명 이상~2000명 미만)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여년 간 전국 최상위권의 취업률을 기록해온 건양대는 취업률 통계조사가 건강보험 기준으로 바뀐 후에도 꾸준히 70%대를 유지하며 톱5를 지켜왔다. 건양대는 학생들의 취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규수업 외에도 과외수업인 KPP(Konyang Power Program)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과별 전공 관련 보충학습은 물론 외국어, IT 교육 등 학생들의 스펙쌓기와 실력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용하 교무부총장은 “전문기업인 교수를 두어 산업체와 네트워크 구축과 현장중심교육을 강화하고, 학과별 전임교원을 산학취업 책임 교수로 임명해 학생들의 취업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영·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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