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매체 이용 시간은 인터넷 2.3시간, 스마트폰 1.6시간인데 비해 독서 시간은 평일 26분, 주말 30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성인 연간 독서율이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절반도 못 미치는 결과다.
언젠가부터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풍경이 매우 익숙해 졌고, 아이들의 손에는 책 보다 스마트폰이 장난감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독서는 우리에게 사고력과 상상력, 깨달음과 지혜, 감동과 바른 인생관 등 인류가 창조할 수 있는 모든 문화의 원천적인 지혜를 제공하고, 직접 체험하지 못한 것들은 간접 경험하는 수단이 된다.
또한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지력과 창의력 증진에 불가결한 핵심 요소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자기계발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따라서 지식과 정보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보다 멀리 보는 혜안을 갖기 위해 독서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독서 습관을 길러 나가야 한다.
현대인들의 독서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시간 부족' 이라고 한다. 그러나 주5일제 근무가 보편화된 요즘,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하나의 핑계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하는 습관이 없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독서의 중요성을 인지해 사회 각 분야별로 독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재량으로 1교시 수업 전에 '아침 독서'를 실시하고 있는데, 독서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보다 독서량이 2배 가까이 증가되어 독서 습관 형성과 독서량 증대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많은 기업에서도 사내 독서토론회와 동아리를 운영하며 독서경영을 통하여 빠른 사회 변화와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 기업의 독서경영은 지식경영의 방법론 부재에 대한 보완적인 역할로서, 생산성 향상과 구성원의 업무몰입도 증가, 그리고 기업의 대외이미지와 경쟁력 향상 등 많은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독서문화진흥기본계획을 발표하여 국민 독서문화 진흥과 함께 인문 정신문화 확산과 문화융성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사회 각 분야의 활동들은 독서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독서율을 끌어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독서 활성화를 위한 각 분야의 노력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스스로도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타의에 의해서 책을 건성으로 읽는 것은 무익하며,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야 습관이 될 수 있고, 책 속의 지혜를 되새길 때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철학자인 미셀 몽테뉴는 다독의 상징으로 유명하다. 그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피곤한 책은 지체 없이 던져 버리고 편한 책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책읽기의 핵심은 편함과 즐거움이었다. 놀이로서 책을 읽었기 때문에 오늘날 그가 지식인이자, 교양인으로 추앙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요즘 경제가 많이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운 시기도 과거 누군가가 걸어왔던 길일 수도 있으며, 이미 그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해 놓았는지도 모른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인간의 지혜가 모인 책 속에서 삶의 지혜와 해법을 얻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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