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위농협 합병 가속화… 흡수지역 홀대론 수면위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지역단위농협 합병 가속화… 흡수지역 홀대론 수면위

일종의 구조조정 형태… 지역조합원 이익대변 어려워

  • 승인 2014-09-02 21:18
  • 신문게재 2014-09-03 2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경영난을 겪는 충남 도내 지역단위농협들의 합병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농어촌의 경우 농어업인이 갈수록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농협중앙회에선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합병에 따른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2일 농협충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공주시와 서산시, 부여군 내 단위농협들은 서로 합병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공주시의 공주·반포 농협은 다음달 23일 합병 찬반투표가 예정돼 있고, 서산의 성현농협·백제낙협은 합의하에 합병추진을
가시화하고 있다.

부여지역은 구룡·규암농협과 세도·남부여농협이 합병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고, 홍산·남면 농협은 지난 5월 31일 이미 서부여농협으로 신설합병을 마친 상태다. 합병의 가장 큰 이유는 시골 농협의 저조한 수익이라고 지역농협은 말한다. 이런 농협들을 하나로 합치거나 비교적 크고 안정적인 인근지역 농협이 흡수하고 중앙회의 지원금을 받아 경영을 쇄신한다는 취지다.

농협중앙회에선 순수 자율 합병 조합엔 총 180억원의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고, 최고 3500만원의 합병추진비와 2000만원의 용품 구입비 등도 지원하고 있다. 단적으로는 조합장과 이사 등을 줄여 인건비도 절약한다는 계산인데, 일종의 구조조정이라는 농협 측 설명이다.

합병여부는 보통 양 조합의 조합장과 임원진, 대의원, 담당직원 등으로 구성된 합병추진 실무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대의원총회 투표로 결정된다. 위원회에 일반조합원은 투입되지 않는다. 현재 통합 협의 지역 중 한 곳은 반대표가 더 많은 등 합병이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농협은 그 추진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한다는 지적이다. 신설합병의 경우 새롭게 조합장 선거를 하지만 흡수합병의 경우는 한 쪽 조합장이 물러나고 이사진도 줄어들기 때문에 지역 조합원들의 이익대변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과정에서 양보하는 조합장에게는 일정부분 명예퇴직금 명목의 자금이 지원된다.

정해진 임기와 연봉이 보장되지 못하는 만큼 타당성은 있지만 반발하는 일부 조합원들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 관계자는 “흡수지역에도 이사를 배정, 선출하도록 해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며 “부락별 좌담회를 통해 통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이해를 돕고 존속·신설농협 차원에서 경영계획을 잘 만들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