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는 기업 활성화에 관련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 물론 판로도 홍보도 절실한 상황에서 지역 주민과 단체의 관심을 환기시켜 나쁠 건 없다. 그런 좋은 의도라도 생색내기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일회성 행사보다 업체의 질적 성장을 꾀하라는 뜻이다.
실효성 면에서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조화라는 기업 속성상, 제도나 정책의 연결고리가 더 긴요하다. 매출 악화 등 영세한 사정을 외면할 수 없을지라도 경제적 교환을 넘어 사회적 교환을 통해 영역을 확대할 때가 됐다. 지난 2007년 시작돼 7년이 지난 마당에 더 이상의 전시효과는 필요치 않다고 본다.
물론 스스로 일어설 동력을 잃고 사업 규모와 고용을 줄이며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기업도 있다. 일부 분야를 제외하면 영업 적자 상태인 곳이 수두룩하다. 정부나 지자체 의존 외에 민간 자본 조달 등이 요구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자생력이 약한 이유에는 주로 일시적 지원에 의존해 온 탓도 있다. 기업 스스로 경영 마인드와 마케팅 능력을 키우고 지역 내 혁신 자원을 가져야 하며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도와야 할 것이다.
사회적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소셜 펀드 조성 등 다른 대안도 생각해봐야 한다. 일부 대기업이 사회적 기업을 선발ㆍ지원하는 상생 사례는 확산시킬 만하다. 신용보증기금 등을 활용한 지역 연계형 기업도 늘려야 한다. 취약계층, 고용과 복적 제공이라는 사회적 목적성은 중요한 가치다. 그러는 한편, 의존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넘어 자생력과 내실을 갖추는 것이 사회적 기업이 살 길이다.
현행 유통 시스템으로 보건대 상품 팔아주기는 일회성 생색내기로 그칠 수 있다. 좋은 일 하고 수익 내는 기업이라는 인식 정도로는 역부족이다. 시기상조 같지만 사회적 경제 조직 육성, 사회적 창조경제까지 구상해볼 단계다. '도움이 필요한 곳' 이미지 하나 갖고는 사회적 기업 브랜드가 도리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