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대전씨름!, 갈마중 전국장사대회 단체전 준우승

  • 스포츠
  • 엘리트체육

으랏차차 대전씨름!, 갈마중 전국장사대회 단체전 준우승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초·중·고 4개팀, 선수 30여명 꾸준한 성적 부족한 재정에 대회 주체 엄두도 못내지만 협회 임직원 똘똘 뭉쳐

  • 승인 2014-09-02 14:18
  • 신문게재 2014-09-03 9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엘리트 프리즘] 대전씨름협회

갈마중 씨름부 선수들과 지도자가 제51회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단체전에서 준우승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갈마중 씨름부 선수들과 지도자가 제51회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단체전에서 준우승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씨름에는 한국인의 정서가 그대로 녹아 있다. 모래판 위에서 힘과 기술을 겨루는 씨름은 우리 민족에게 몸을 단련하는 것은 물론, 켜켜이 쌓인 한을 푸는 하나의 방법이라고까지 한다.

한 때 경기장은 물론, TV 중계에 관람객이 몰려드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매체의 발달과 생활체육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과거의 인기는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관심을 받지 못하는 만큼 씨름 선수와 지도자들의 여건은 열악해지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대전 씨름은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면서 꾸준히 성적을 내는 등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전에는 초등부 2팀, 중등부 1팀, 고등부 1팀 등 30여명 남짓 선수들이 지도자들과 대전 씨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갈마중은 지난달 전북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20년 만에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단체전 7전4선승제(7개체급)에 나선 김시우(경장급), 안진우(소장급), 이민석(청장급), 이승제(용장급), 정태환(용사급), 유인우(역사급), 김보현(장사급)이 출전한 갈마중은 16강에서 홈팀 김제중앙중을 4-3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광주중을 4-1로 제압하며 4강에 오른데 이어 전남 동광중마저 4-2로 이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결승에서 지난해 최우수팀인 충북 청주동중에 4-1로 석패했지만, 갈마중 씨름은 대전씨름의 자존심을 세우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 이 대회에서 대전 둔원초 염혜성은 개인전 청장급 2위에, 계룡공고 노정현은 장사급 2위에 각각 오르면서 대전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갈마중의 선전은 타 학교들이 10명 이상의 선수들로 구성, 참가한데 비해 불과 7명의 선수로 꾸린 어려운 여건에서 가져온 것이어서 더 값지다.

이 중 정태환은 2012년 회장기와 대통령기, 증평인삼배 전국씨름선수권대회는 물론, 소년체전까지 전관왕에 오르며 대전의 대표 씨름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전 문지초 기경률이 제5회 국민생활체육 전국어린이 씨름왕대회에서 -55㎏급(사슴급)에서 주특기인 안다리와 들배지기 기술로 정상에 오르며 정태환의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대전의 씨름 유망주들이 선전하는 것은 송무상(오티에스 대표)를 중심으로 부회장과 이사, 감사 등 임원들이 똘똘 뭉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모래판에서 직접 뛰어본 적은 없지만, 누구보다 씨름을 아끼고 사랑해서 모래판 밖에서 뛰는 또다른 선수라는 생각으로 협회 일을 맡고 있다.

하지만, 대전씨름협회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자체적으로 대회를 주최하지 못하고 있어 타 지역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게 전부다. 또 대학은 물론, 실업팀도 없는 데다 갈수록 선수 수급이 어려워져 대전 씨름의 명맥을 앞으로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 지 협회에선 걱정이 많다.

대전씨름협회 관계자는 “여건이 어렵지만 현장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지도자와 선수들이 너무 대견스럽고 고맙다”며 “대전 씨름 발전을 위해 임원들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