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게이트볼 회원들이 지난해 완공된 실내 경기장서 밝은 얼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1번 게임 시작하세요.” 클럽 내 유일한 심판자격증 보유자인 김성동(74) 회장의 휘슬이 울리면 순번을 배정받은 어르신들의 한판 승부가 이어진다.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어 시작한 운동이지만 공 하나에 쏠린 어르신들의 시선은 매우 진지하다. 간혹 게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있지만. 감정이 실린 싸움이 아니라 오래 가지는 않는다.
게임이 진행 될수록 가장 바쁜 사람은 김 회장이다. 심판을 맡고 있기 때문에 공이 굴러가는 곳이면 종종 걸음으로 쫓아가 확인해야하고 앞서 언급하대로 언성이 높아지면 자제시키는 일도 심판의 몫이다. 김 회장은 “힘은 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일” 이라며 “게이트볼 도입 이후 나는 물론 회원들 다수가 잔병치레가 없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단 당시 16명의 회원들이 동네 공터에서 게임을 즐기다 지난해 6월 실내 게이트볼장이 준공 되면서 클럽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날씨에 구애 받지 않다 보니 격일제로 운영되던 클럽도 매일 오후 2시만 되면 회원들이 알아서 모이기 시작했다.
매일 모여 연습하다 보니 실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되고 있다. 팀 창단 후 클럽 내 연습만 진행 했지만 오는 9월에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현재 맹연습중이다. 클럽의 총무인 전우열(74)씨는 “기존 클럽들이 10년 이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배움의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전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이트볼에 대한 열정은 안방마님들도 뒤지지 않는다. 남자 회원들보다 다소 늦게 시작했지만 매일 출근 도장을 찍으며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이윤범(여·70)씨는 “평소에 아프던 팔, 다리가 이곳에만 자연치유가 되는 것 같다”며 “몸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이만한 운동이 없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회원들이 모두 나이가 있다 보니 게임장에 나오는 것으로 건강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며 늘 지금처럼 회원들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운동을 즐기기 바란다“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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