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들까지 최근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최근 정치권을 향해 “국회에서 진지하고 끊임없는 대화와 협상”을 주문하면서 “세월호특별법과 함께 민생법안 처리도 논의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학생 유가족과 일반인 유가족은 입장이 또 다르다”며 “어느 선에서는 유가족이 양보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00일간의 정기국회가 개원된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은 장외투쟁을 접고 이젠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일 한 방송에 출연, 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며 정기국회에 불참하며 장외투쟁을 벌일 경우 이는 분명 '헌법위반'이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중도ㆍ온건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은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장외투쟁 중단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결집했다. 이들은 '장외투쟁은 고질병'이라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금주 중 투쟁 방향을 모을 방침이다.
정부와 여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민생법안은 30개,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장하는 민생법안은 32개에 달한다. 30여개 이상의 민생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서민생활은 물론 국가 경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세월호특별법에만 매몰돼서는 안 될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세월호특별법도 유가족과 국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정돼야 한다.
세월호특별법을 빌미로 서둘러야 될 민생법안들이 막혀 있다면 이는 분명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하는 직무유기인 것이다. 김영환 의원의 “세월호 하나만으로는 안 된다. 민생법안(처리)도 중요하다”는 말을 새정치민주연합은 깊이 되새겨야한다. 민심 역시 김 의원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국회 정상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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