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관세화 철회하라” 충남농민 봉기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쌀 관세화 철회하라” 충남농민 봉기

공주·당진·부여·예산·서천 등지서 농기계 반납·논갈아엎기·삭발 진행 “쌀 시장 개방은 식량참사” 맹비난… 이달말까지 집회·결의대회 줄이어

  • 승인 2014-09-01 17:45
  • 신문게재 2014-09-02 2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도내 곳곳서 투쟁 선포식

정부의 쌀 관세화 결정에 반발해 지난달 전면투쟁을 선언한 충남농민들이 농기계 반납, 논 갈아엎기 등 실질적 행동에 나서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소속 농민들은 1일 공주와 당진, 부여, 예산, 서천 등에서 쌀 전면개방 저지를 위한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농민들은 정부에 “쌀 관세화 선언 철회와 한·중 FTA 중단을 요구한다”며 “도내 농민들의 단결과 함께 지방정부 및 의회가 쌀 개방 저지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10시 도 농민회 당진지부 소속 농민 70여 명은 소유한 논을 갈아엎고, 당진농업기술센터 인근에서 임원들의 삭발식을 거행했다.

같은 시간 예산에서는 예산지부 농민 60여 명이 트랙터 등 농기계를 군청에 반납하고 삭발식을 했으며, 부여에서는 조금 뒤인 오전 10시 30분 20여 명의 농민회 소속원들이 논갈이와 함께 차량선전전을, 공주에서는 10여 명이 모여 시청에서 쌀 전면개방 저지를 위한 투쟁 선포식을 실시했다.

또 도 농민회는 이날 항의의 뜻을 담은 이 같은 행동과 함께 성명을 내고 “쌀 시장 전면개방은 '식량참사'”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지난해와 올 해 농축산물 가격은 유례없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어 한탄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대책도 없이 정부가 지난 7월 18일 쌀 전면개방을 선언해 농민들은 절규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국민과 국회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쌀 개방은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수천년 동안 우리 민족의 먹거리를 책임졌던 쌀은 단순한 식량이 아닌 나라 전체 먹거리의 근간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들은 “정부가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의 관세감축 요구를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율의 관세로 국내 쌀 시장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도 농민회는 앞으로 모든 저항의 수단을 동원해 지속적이고 끈질긴 투쟁을 벌일 것을 선포했다. 추석이 지나는 9월 중순부터 더 많은 도내 농민들을 모아 집회를 열고, 오는 30일에는 전 국민과 함께 서울에서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것을 예고했다.

앞서 도 농민회는 지난 7월 25일 세종 정부청사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고, 농민회 서산지부, 논산지부, 아산지부 등 각 지역에서도 집회를 가진바 있으며 서천지부는 2일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