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말, 책임이 따르는 사회가 돼야 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시사에세이]말, 책임이 따르는 사회가 돼야 한다

김원배 목원대 전 총장

  • 승인 2014-09-01 13:44
  • 신문게재 2014-09-02 16면
  • 김원배 목원대 전 총장김원배 목원대 전 총장
▲김원배 목원대 전 총장
▲김원배 목원대 전 총장
신은 우리 인간들에게 세 종류의 금을 선물로 주셨다 한다. 그 첫 번째의 금은 재산을 나타내는 Gold(황금)이고 두 번째는 맛을 나타내는 Solt(소금)이며 세 번째는 시간을 나타내는 Now(지금)라고 한다.

인간들은 신으로부터 받은 이 세 종류의 선물 가운데 어느 선물을 가장 귀한 선물이라 생각할까?

답은 일률적이지 못하고 시대에 따라 사람들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어떤 때 어떤 사람들은 황금이 가장 중요한 선물이라 생각하는가 하면 또 어떤 부류는 소금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때가 되었든 조금만 생각해 보고 신중히 판단을 내린다면 우리에게 황금이나 소금보다 지금이라는 시간이 더 중요한 선물임을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황금이나 소금은 필요한 경우, 우리는 필요한 만큼 언제든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만 지금이라는 시간은 한번 놓치고 나면 두 번 다시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이라는 시간을 잘 활용하면 그 사람은 성공적인 삶을 살아 원하는 만큼 황금과 소금을 구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신은 우리 인간들을 보다 편히 살도록 하기위해 당초에 주었던 세 종류의 금 선물 이외에 시간이라는 지금을 잘 관리하도록 또 하나의 선물을 주셨는데 그 선물이 바로 언어, '말'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은 마음으로 전달되며 마음으로 전달된 생각이 입을 통해 나타나게 되면 말 곧 언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우리 마음 속에 긍정적인 생각이 모여 긍정적인 말을 하게 된다. 또 그 사람은 긍정적인 삶을 살게 되어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어떤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만 한다면 그 사람의 마음 속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 차며, 부정적인 말만 하게 돼 그 사람의 삶은 '실패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말이란 입을 통해 하는 말도 말이요 노래하는 노래도 말이며, 신앙인들의 기도도 말이다. 더불어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표현할 때 그 글도 말이 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시대를 초월하여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긍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 임을 알게된다.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각종 언론 매체들을 통한 글도 말의 한 형태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그 말들을 보면 긍정적인 말 보다는 부정적인 말들이 너무 많다.

근거 없이 남을 음해하기 위한 선정적인 말들을 사용해, 한 개인 또는 한 가정을 파멸시키거나 해산시키는가 하면 한 개인의 꿈을 산산조각 내는 경우들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내용도 없는 흥미 위주의 기사 내용인데도 선정적인 제목으로 주위의 관심을 끌어 누리꾼들의 클릭 수를 높이려는 얄팍한 상술도 한 몫 하는 세상이다. '아니면 말고'식의 부정적인 기사나 부정적인 유언비어가 무책임하게 범람하는 사회, 그런 사회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쯤에서 조선시대 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온 통신사들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모습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보았으면서도 귀국 후 조정에 각기 다른 보고(긍정적인 보고와 부정적인 보고)를 하며 히데요시가 야심이 없어 조선침략이 없을 거란 보고로 임금과 조정을 안심시켜서 침략에 대비치 못함으로 국토를 유린당하게 한 임진왜란을 기억해야 필요가 있다.

이처럼 말에는 힘이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이 슬픔에 빠져있을 때 이들을 음해하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살포한 자들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법률 지식을 앞세워 상습적인 음해성 고소고발로 이웃을 해하는 파렴치한 자들과 부정적인 말들로 사회를 어둡게 하는 자들에게 법원은 더욱 엄정한 잣대로 처벌함으로 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우리사회가 명랑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