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한건설협회의 2013년도 종합건설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계의 수익성 및 안정성 지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기순이익은 1989년 경영분석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업체의 경영상태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계의 성장성은 개선됐다. 건설매출액은 9.0% 상승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공사 매출액과 해외부문 매출액이 각각 5%와 12.8% 늘고 분양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증가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147.5%를 기록해 전년(143.7%)대비 3.8%p 올랐다. 차입금의존도도 25.7%로 전년(24.6%)대비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부채 증가, 재고자산 감소 영향으로 1.7%p 하락한 138.3%로 안정성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건설사의 수익성도 오히려 떨어졌다. 매출액영업이익율은 1.9%로 전년(3.2%)대비 1.3%p 감소했다. 매출액순이익율은 0.4%에서 -1.0%로 급감해 건설업계가 수익성면에서 크게 악화됐다.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89년 경영분석을 시작한 후 처음이라는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건설경기침체에 따른 수주물량감소, 금융비용 증가,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발주제도(최저가·실적공사비 확대 등) 등 건설공사의 수익구조가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2013년도는 건설업체의 경영상태가 최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발주물량 감소와 저가수주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건설분야 규제 철폐 등 건설업계가 활력을 되찾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 경영분석은 1989년부터 대한건설협회가 작성,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 매년 발표하고 있다. 2013년 경영분석은 9812개 종합건설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작성됐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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