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공사장이 새벽까지 공사를 하고 주말에도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어져 소음피해가 매우 심합니다. 집에 신생아와 산모가 있어 세종시에 민원을 제기했는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전시와 세종시의 인구 대비 악취와 소음피해 민원이 전국 지자체 중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피해지역 인근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세종은 소음 및 악취피해 민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대전 역시 산업단지나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피해 민원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상황이다.
31일 국민권익위원회가 2012년부터 최근 3년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여름철(6월~8월) 소음 및 악취피해 민원 2만2747건(소음 1만4961건, 악취 7786건)을 분석한 결과, 세종은 인구 10만명당 소음과 악취피해 민원이 각각 90.3건, 54.3건으로 전국 17개 지자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곳곳에서 추진 중인 아파트 등의 공사현장이 많아 인근에서 발생하는 소음 탓에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기존 농촌지역에 도시 인구가 유입되면서 계속해서 민원이 제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도 인구 10만명당 26.1건의 소음피해 민원이 제기돼 세종, 인천, 울산, 경기, 부산, 대구, 서울에 이어 8번째를 기록했다. 악취피해 민원은 세종과 대전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상위권에 올라 '냄새 나는 도시'라는 불명예를 썼다.
악취피해 민원은 세종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54.3건이 발생해 최다를 기록했고, 대전은 인천(40.9건)에 이어 35.5건이 제기돼 3위에 올랐다. 대전은 산업단지나 공장 등에서 유발되는 사업장악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세종은 돈사나 양계장 등 농축산시설에 따른 악취피해 민원이 가장 많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매년 여름철이면 반복적으로 증가하는 소음, 악취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의 지속적인 점검과 단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민원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 시민 불편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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