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와 계룡시 선수들이 많은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씨름 결승전을 펼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 이모저모
지난달 30일 제24회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이하 민속대제전)은 15개 시·군 선수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인 가운데 많은 화제와 이변을 나았다.
'한번 우승하면 사흘간 몸살을 앓는다'는 민속대제전의 하이라이트 경기. '힘자랑'(40kg 모래가마 오래들기)에서는 계룡시의 '돌아온 장사' 신동원(45)씨가 1위를 차지했다. 2012년에 1위했으나 지난해 출전하지 않았던 신씨는 6명이 겨룬 결선에서 8분여간 40kg의 모래가마를 들고 버티는 괴력을 발휘하며, '충남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의 영예를 차지했다.
▲ '힘자랑'서 1위를 차지한 계룡시 신동원씨 |
이날 '힘자랑'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청양 이상화씨가 2위, 보령 박희용씨가 3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위였던 홍성 박만수씨가 4위에 그쳤다.
줄다리기에서는 '맞수' 청양과 보령이 지난해에 이어 또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청양이 1등을 차지, 지난해 보령에 밀려 2위에 그쳤던 설움을 되갚았다.
청양이 단체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대해 선수단 관계자는 “청양은 지역 규모가 작다보니, 지역민간에 상대적으로 단결이 잘 되는 것 같다”며 지역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씨름은 논산이 3-2로 계룡을 이기며 우승했다. 결승전 못지 않게 치열했던 3-4위전에서는 보령이 홍성에 승리하며 3위를 차지했다.
단체 줄넘기 1위는 태안이 차지했으며 역대 강자인 청양이 4위에 그쳤다. 태안 팀은 배드민턴 동호회원들로 구성, 단결력이 돋보였다. 두달 전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꾸준히 연습하며 호흡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계룡이 2위, 예산이 3위를 기록했다.
제기차기는 청양 김윤재(44)씨가 3년 연속 도전 끝에 1등을 거머쥐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보령 선수가 5위로 저조했다. 널뛰기에서는 당진의 목지선(53)-김영희(55)씨 조가 첫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계룡 2위, 홍성 3위로 뒤를 이었다. 뜨거운 열기로 화제로 모았던 윷놀이는 청양 1위, 당진 2위, 금산 3위를 기록했다.
개최지인 아산은 7개 종목에서 한 종목도 수상하지 못한 채 승리를 양보, 주최측이 특별히 마련한 '바보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석을 앞두고 햇살이 익어가는, 늦여름의 쾌청한 날씨 속에 참가 선수단은 경기가 끝나고 이어진 노래자랑에까지 적극 참가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워지는 열기를 과시했다. 노래자랑의 최우수상은 홍성의 김경아씨가 차지했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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