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숨막히는 데드라인… 그래도 독자 위해 또 뜁니다

매일 숨막히는 데드라인… 그래도 독자 위해 또 뜁니다

[편집국 25시] 새벽 5시, 사건 알림 문자에 눈뜨고…마감 오후5시까지 노트북 위 '질주' 오후2시부터 편집기자가 지면 제작 제목 작성·레이아웃 완성 밤9시까지

  • 승인 2014-08-28 16:12
  • 신문게재 2014-09-01 10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실시간으로 기사를 올렸다 내렸다하는 인터넷 언론의 휘발성 기사 공해속에서 중도일보 편집국은 독자와의 약속앞에 어느덧 숙연해진다. 마감시각을 의미하는 '데드라인'에 목숨이라도 내걸 취재기자를 비롯해 신문지면에 저널리즘의 가치를 녹여넣는 편집 및 교열기자, 찰나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사진기자, 뉴미디어를 선도하는 인터넷 뉴스 기자로 구성된 중도일보 편집부의 24시는 오늘도 숨가쁜 질주의 연속이다.

오전 5시께 단꿈에 빠져있는 사회부 기자를 깨우는 것은 다름아닌, 사건 발생 알림 문자다. 갈수록 잦아지는 한반도 주변에 대한 기상청의 지진경보는 물론, 간밤의 화재사건에 대한 문자는 하루의 미션 과제를 제공하듯 졸린 눈을 비비는 사회부기자를 재촉한다.

오전 7시30분정도를 넘기며 편집국에 불이 하나둘 켜지면서 새로운 하루를 맞는다. 아침부터 편집국에 들어선 기자들은 혹시 놓쳐버린 이슈는 없는 지 조간신문 탐독 삼매경에 빠진다.

취재기자들은 오전 9시 데스크 회의(편집국장 주재 부장급 이상 회의)를 앞두고 바빠진다. 하루의 기사를 위해 에너지를 쏟아붓고 데드라인 이후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하루살이'에 적응한 취재기자들은 그날 작성할 기사 주제를 오전 데스크회의에 제출해야한다.

오전 10시 무렵 부서 회의까지 마친 기자들은 사회정치, 행정자치, 경제, 교육스포츠, 문화 사회단체 등 각각의 출입처로 향한다.

이영록 행정자치부 기자는 “하루에 기획성 사안을 소화하는 과정속에 기관장의 공식 브리핑, 갑작스럽게 터져나온 이슈까지 겹치면 기자의 모든 세포하나하나가 예민해진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후에 여유를 부리다간 마감의 압박 수위만 높아진다.

오후 3시 열리는 데스크회의엔 다음날 신문에 게재될 자신만의 기획기사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기획기사를 정해놓기 위해 신경을 쓰다보면 점심에 먹은 밥이 소화가 되지 않을 정도다.

오후 5시 데드라인. 기사를 마감해야 하는 기자에겐 신문과 구문이 되는 기로의 시각이다. 이메일로 자료가 폭주하는 날이면 마감시각을 맞추기 위해 편집국은 노트북 자판 두들기는 소리로 요란하다. '팩트(사실) 확인'을 철칙으로 여기는 기자들은 마지막까지 기사에 대한 팩트를 재확인하느라 전화통을 붙잡고 놓질 않는다.

편집국의 또다른 시작은 오후 2시부터다. 신문지면을 구성하고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만한 제목달기의 연금술사인 편집기자들이 출근과 함께 자리를 채운다. 이미 섹션기사와 지방기자의 기사가 편집기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편집기자의 백미는 저녁 이후다. 본판 기사들이 밀려들어오는 저녁에는 기사 가치에 따라 기사의 면배정이 정해진다. 지면에서의 기사 배치는 물론, 제목 작성, 사진 보정, 디자인 수정 등 편집기자의 역량이 십분 발휘돼야 할 때다.

수백에서 수천자로 구성된 기사를 10자 안팎의 글자로 함축해 표현한다는 것 자체에 골머리를 앓는다.

이건우 편집기자는 “제목에 따라 독자가 기사를 온전히 읽을 것인지를 판가름한다”며 “제목이 싱거우면 저절로 기사도 싱거워질 수 있어 함축적이고 눈에 쏙 들어오는 단어를 뽑아내느라 신문제작전 면을 완성하는 강판 때까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고 말했다.

편집기자라고 데드라인의 압박이 없는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오후 9시30분정도면 대부분의 편집기자가 편집을 마무리한다. 편집이 의도치 않게 늦어지면 신문 제작시각도 덩달아 늦어져 충남ㆍ북지역 구독자에게 신문이 제대로 배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일에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6·4지방선거일에는 최종 기사 마감이 새벽 1시까지 늦춰졌는데도 기자들이 머뭇거렸다. 초박빙의 후보자간 득표 경쟁에 누구도 선거결과를 단정지을 수 없어서다.

최재헌 정치부장은 “마지막까지 정치부와 편집부는 다음날 오보를 방지하기 위해 마감시각을 15분씩 연장하며 붙잡고 있었다”며 “선거일 다음날은 얼마나 정확한 득표율을 보여주기보다는 후보자의 승패를 확실하게 보도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뉴미디어로 대변되는 인터넷 뉴스부는 중도일보 미래를 위해 성큼 성큼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오전부터 시작된 실시간 뉴스를 통해 국내외 이슈를 종합하는가 하면, 뉴스 보도의 새로운 트랜드인 인포그래픽 뉴스를 통해 지역의 빅데이터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구성한다.

국내 최대포털사이트와 각종 검색사이트를 통해 뉴스 검색이 가능한 만큼 신문이라는 오프라인 뉴스를 지역민을 넘어 전국민에게 알리는 전령수 역할을 한다.

유영돈 편집국장은 “신문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독자와의 약속, 신뢰를 최우선에 둔다”며 “앞으로도 중부권의 신뢰있는 언론으로서, 중도일보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 개발과 지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정론직필에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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