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와 유성구는 도안신도시 균형개발 차원에서 대규모 도서관 신축을 위해 국비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국비를 지원받더라도 구 재정을 함께 투입해야 해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의 예산 투입을 건의하고 있다.
도안신도시 개발과 서북부 주거지역 확대 차원에서 시가 도서관을 건립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유성구는 지난달 24일 권선택 대전시장의 초도방문때 도안 복합문화센터 조성안을 내놓으면서 시립도서관 구축을 건의했다.
자치구의 부족한 재정여건을 감안해 시가 직접 국비를 받아 관리해줘야 한다는 취지다. 시는 자치구의 건의가 있었지만 시립도서관 설립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
지방자치법에 도서관은 공동사무 부문에 포함돼 광역시나 자치구 모두 건립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구에서 추진하길 내심 바라는 눈치다.
시는 또 한밭도서관이 대전지역 대표도서관으로 시는 타 광역시도와 마찬가지로 1곳의 시립도서관만 운영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정작 대전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서 더이상 한밭도서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는 의문이다.
중구 문화동의 한밭도서관은 1989년 12월 개관, 운영중이지만 시민들의 접근율이 떨어지는 편이다. 1일 평균 4900여명이 이용하지만 동구ㆍ중구민에게는 방문거리가 짧아도 신도시 지역에서는 접근 자체가 어렵다.
유성지역 주민들은 “서구와 유성구지역 인구가 늘어나는데 대표도서관이 1곳인데다 시립도서관을 추가 건립하지 않는 것은 시민들의 편의를 봐주지 않는 것”이라며 “25년전에는 한밭도서관이 대전지역 대표도서관의 위상을 갖췄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불평했다.
한밭도서관측은 통합도서회원으로 등록하면 지역내 어느 곳에서라도 도서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지만 소규모 공공도서관에 도서가 없을때는 어쩔 수 없이 한밭도서관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게 현실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구에서도 국비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 만큼 함께 비용을 부담해서 추진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서울시를 비롯해 다른 광역시의 경우를 보더라도 시립도서관은 1곳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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