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기본갖춘 따뜻한 사람 길러내는 것”

“교육은 기본갖춘 따뜻한 사람 길러내는 것”

인터뷰 - 박취용 교장

  • 승인 2014-08-27 12:30
  • 신문게재 2014-08-28 11면
  •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박수영 기자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박수영 기자
[학력신장 A+ 명문고교 탐방] 대전중앙고등학교

5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지만 대전 원도심에 위치해 있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대전 중앙고가 최근 몇 년 새 뛰어난 입시성과를 올리며 '신흥 명문고교'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을 갖춘 따뜻한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중앙고 박취용<사진> 교장을 만나 교육철학과 앞으로 계획을 들어봤다.



- 학력이 우수하다. 자평한다면.

▲최근 대학 입시 성적과 연계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러한 평가는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과별, 수준별 맞춤형지도와 학년별 연계 교육,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 운영 등 여러 복합 요인들이 학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는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있는 서구 쪽과 달리 학생들 간의 학력 격차가 큰 학교다. 따라서 학생 적성 위주로 정보를 제공해 맞춤 지원할 수 있게 한 것과 수시에 집중해 지도한 점이 좋은 입시성적을 낸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방향은 적중했고 이제 기본 틀을 잡아 2~3년 전부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앞으로 이 편차를 얼마나 어떻게 줄이느냐가 학력 향상의 관건이라고 본다. 학업성취가 높아져야 학생,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기 때문에 면밀하게 검토하여 학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나갈 생각이다.

-학력을 향상시키는 중앙고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체계적인 진학관리를 위해서는 내신 및 모의고사 성적을 프로그램화한 성적 누적 관리, 중간고사 후 내신 석차등급 분석을 통한 내신 관리 등 학생 개인별 맞춤식 관리 지도를 하고 있다.

성적관리 프로그램에는 입학 성적부터 모든 성적이 누적 관리된다. 모의고사가 실시된 후에는 학생 개개인의 취약 영역을 분석해 학습 정보를 제공하며 진학 가능 여부도 분석해 상담하고 있다. 국ㆍ영ㆍ수 오답노트를 통한 공부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도 특별하다. 오답 프로그램을 가동해 시험문제마다 성취목표를 입력하고 학생 개인별로 주로 오답이 나오는 주제를 분석해 세부적으로 공부해야 할 분야를 짚어주는 방식이다.

-중앙고가 실현하고자 하는 교육의 목표는 무엇인가.

▲학교는 학교 구성원인 학생과 교직원의 삶의 터전이며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공동체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으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미래사회를 주도할 실력과 참다운 품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학교 발전 계획, 방안은.

▲최근 3년간 학생, 학부모, 교사가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 대학 입시에서 일반계고등학교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전국 시도별 일반계고교 평가(학력수준, 교육여건, 평판도)에서 상위에 랭크돼 명문학교로의 기초는 다져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이라는 양 날개 축을 교육의 기본 틀로 삼아 탐구중심 융합인재교육과 실천중심 인성교육,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교육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학생들의 진로가 과거에는 부모, 교사, 친지 등에 의해 결정되었으나 오늘날에는 발달단계에 맞춰 진로적성검사, 진로체험, 맞춤형 상담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학생 개인별 적성과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학부모의 눈높이, 주변을 의식한 학부모의 체면에 맞춰 진로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왜곡된 직업가치관이나 정보가 자녀들의 직업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관점에서 진로 지도를 해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어야 하고 진로선택이 '부모가 주체가 아니라 자녀'라는 학부모의 의식전환도 필요하다.

또한 학생들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진로 탐색과 진로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만의 강점, 흥미, 성격 등을 고려해 진로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