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보수 교육감 대표 주자로 카리스마가 강한 김 차관 기용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득세한 진보교육감을 견제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대학을 비롯한 교육계는 김 차관 등장으로 현안사업 탄력 등 '후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왜 김신호 카드인가=김 차관이 '3선' 교육감으로 탁월한 교육행정력을 보여온 점을 청와대가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2006년 7월 학교운영위원 간선으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첫 교육감에 당선됐다. 이어 2008년 12월 17일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에 따른 첫 주민 직선에서 2선에 성공했고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3선' 교육감을 지내면서 대과 없이 광역교육행정을 이끌어 온점이 차관 임명에 힘을 실어 줬다는 평가다. 보수 정권의 코드와도 부합한 것도 김 차관 임명의 배경이다.
대표적인 예로 김 차관은 교육감 재임 시절 학교급식에서 '선택적 복지'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진보진영과 대립각을 세워오며 보수 교육감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정치인 출신이어서 교육부 내부 살림을 꼼꼼히 맡아줄 '정통 관료'가 필요했던 정부 입장도 김 차관 임명에 한 몫 했다.
김 차관 임명은 전교조 전임자 징계 문제를 놓고 교육부와 진보교육감 진영이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정부 입장을 강력히 관철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충청 교육계 반색=김 차관 임명으로 대학뿐만 아니라 충청권 교육청 등이 현안사업 탄력 등을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
대학으로서는 내년부터 강력히 추진되는 대학구조조정과 관련 김 차관의 존재가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특히 김 차관을 교육부에서 보좌하며 모든 정책을 컨트롤 하는 박백범 기획조정실장 역시 대전 출신이어서 '김-박 쌍두마차'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 차관과 박 실장은 대전교육청 교육감과 부교육감으로 두 차례 같이 근무한 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대전교육청 역시 옛 충남교육청사 매입, 공립대안학교 설립 등 교육부 예산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3선'을 거친 김 차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김 차관은 이날 건양대 연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갑작스럽게 (차관 임명)연락을 받았다”며 “우리나라 교육이 어려운 때에 중책을 맡게 돼서 어깨가 무거운데 황 부총리를 잘 보좌해서 박근혜 정부의 교육 정책이 성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교육부와 보수-진보교육감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하고 대한민국 교육이 학생, 학부모 등으로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정책을 수립, 집행하는 데 세심히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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