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단독으로 소집된 8월 임시국회는 22일부터 시작됐지만 여야는 아직 의사일정을 잡지 못한 채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강력한 대여투쟁을 선언하고 국회 예결위장 철야농성과 장외투쟁에 돌입했으며, 새누리당은 야당이 제안한 '여·야·유가족 3자협의체' 구성을 거부하고 민생행보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본청 앞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으며, 오후에는 청와대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여야 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한 요구에 응답할 때까지 유가족과 국민 옆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27일에는 철야농성 참여 대상을 소속 의원 전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달 말까지는 매일 비상 의원총회와 함께 상임위별 토론회 등을 갖는 방안에도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강경노선으로 당초 이날부터 열리기로 돼 있던 분리국감과 각종 입법 논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와 함께 장외투쟁에 따른 비판을 의식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부산 침수지역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0일간 실시키로 한 분리국감이 무산됨에 따라 이 기간 민생 행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야당의 국정 참여가 안 되고 있지만, 여당으로서 이대로 있을 수 없다”며 “야당이 없는 상태에서 제한되긴 하지만 민생·경제 살리기 문제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논의해야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당 대표도 앞으로 민생을 챙기는 행보를 할 것이고, 국회는 국회대로 열심히 대처하면서 현장 중심으로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에 대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피해를 입은 부산 기장군과 북구를 방문해 현장 상황 점검에 나섰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던 10일 동안이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기도 하다”면서 “각 상임위별로 직능단체 간담회, 제정법 공청회 등을 해 달라. 추석 전까지 이 활동들을 다 해주면 이를 취합해 언론에 알리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27일 유족들의 2차 회동에서는 진상조사위에 수사권ㆍ기소권 달라는 유족 요구를 대신해 특검추천 방식과 관련해 진전된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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