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는 중앙행정기관 단계별 이전에 따라 세종권 및 대전권으로 이주한 중앙행정기관 소속 1ㆍ2단계(3단계 일부) 공무원 6725명 중 1118명(16.6%)이 유성지역에 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1단계 이주 공무원 조사(906명)때 보다 212명(23%) 증가했다.
대전지역으로 이주한 공무원 1596명중에는 유성구가 70.1%(1118명)로 가장 많고, 서구 18.7%(299명), 대덕구 4.8%(77명), 중구 3.8%(60명), 동구 2.6%(42명) 순이다.
구는 세종시 인접 도시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상황에 대해 세종시의 시각은 정반대다.
세종시는 8300여세대가 하반기 입주할 뿐더러 중앙행정기관 단계별 이전 3단계가 오는 12월 마무리돼 상시근무종사자가 1만8185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다보니 인접한 유성구보다는 청사 인근 주거지역이 공무원들의 향후 주거 밀집지역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종지역에 연말께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개점할 뿐더러 각종 문화시설도 갖춰지는 만큼 유성구로 이주할 메리트가 없다는 얘기다. 세종시 관계자는 “유성구로 세종시 인구가 집중될 것이라는 판단은 잘못된 것”이라며 “기존 인프라를 이용하기 위해 유성지역으로 잠시 이주했지만 이제는 세종시에 분양받은 주택으로 정착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성구와 세종시의 인구 수요에 따른 각기 다른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세종시의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올들어 1~7월 사이 유성구에서 세종시로 전출한 인구는 1907명으로 세종시로 이주한 대전시민 4079명의 절반에 가깝다. 더구나 지난해 1~12월 세종시로 전출한 유성구민이 1694명으로 집계된 반면, 오히려 올들어 세종시로 이주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그동안 늘어났던 이주공무원 수에 의미를 두기보단, 정착인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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