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간 '허송세월' 서구의회, 9월에는 정신 차릴까요?

  • 정치/행정
  • 지방정가

45일간 '허송세월' 서구의회, 9월에는 정신 차릴까요?

원구성못해 내달로 또 연기…김철권 의원 세비 복지단체 기부방법도 도마위

  • 승인 2014-08-25 18:15
  • 신문게재 2014-08-26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13번째 서구의회 원구성이 실패로 끝났다. 의원간 밥그릇 싸움이 이제는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2차례의 임시회 기간동안 허송세월만 보내자 타 구의원까지 비난일색이다.

대전 서구의회는 25일 오전 10시 제213회 임시회 6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결국 원구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중 김철권 의원을 제외하고 전원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정회됐다. 오후 5시 속개했지만 끝내 원구성은 실패했다. 원구성 협의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제214회 임시회로 넘겨졌다.

이날로 제213회 임시회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212회와 함께 임시회 2회기 45일동안 서구의회는 헛바퀴만 돌았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3개월에 걸쳐 구정 의결안을 1건도 처리못해 '제로의회'라는 불명예만 안게 됐다.

더구나 원구성에 대한 여야 정당 의원간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인데도 구의원 2명이 외부 기부행사에 참여해 '쇼맨십 의원'소리를 듣고 있다.

이날 6차 본회의 개최에 앞서 오전 9시40분께 새누리당 이한영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광복 의원이 사회단체 기부행사로 머리에 얼음물을 끼얹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2명의 의원이 행사를 통해 정당간 이견을 좁히고 원구성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이날 원구성 실패로 보여주기식 행사로 전락했다.

이미 의원들 사이에서도 원구성을 기약할 수 없다는 반응만 나오는 상황에서 구민들에게 헛된 기대만 안겼다는 비난까지 쇄도한다.

한 구민은 “의회가 무슨 소꿉장난이나 하는 곳인 줄 착각하고 있는 의원들 때문에 같은 서구민으로서 창피하다”며 “말장난에 이어 기부행사가 아닌, 코미디를 하는 것 같다”고 꾸짖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김철권 의원이 개인적으로 두달치 의정활동비를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한 것 역시 논란을 낳고 있다. 의정비를 내놓았지만 방법면에서 사회복지단체 기부가 진정한 사회환원이 아니라는 지적때문이다.

김철권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받아 이미 지난달부터 결심해 소신껏 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의회의 지속된 파행에 타 구의원들의 원성도 높다.

한 의원은 “의원이 됐으면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들의 권리를 위임한 자치의원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책임과 역할까지 포함한 숲을 봐야 하는 데 업무추진비와 같은 사사로운 이익 등 나무만 보니 원구성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