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 서구의회… 손 놓은 與野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안하무인' 서구의회… 손 놓은 與野

두 달째 파행… 새누리·새정치연합, 공천배제 등 중징계 조치 필요

  • 승인 2014-08-25 18:12
  • 신문게재 2014-08-26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감투싸움으로 시작된 대전 서구의회 파행이 끝을 모르고 계속되는 등 서구의원들의 안하무인식 행태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과 피로도가 한계를 넘어섰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공천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모르쇠로 일관, 책임정당으로서의 의무를 망각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대 대전시의회의 의장선거를 둘러싼 감투싸움으로 장기간 파행시 새누리당이 시당차원에서 출당 및 당원정지, 사회봉사 명령 등의 중징계를 내렸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때문에 시당차원에서 하루라도 빨리 의원들에 대한 출당 및 차기 선거에서의 공천배제 등 중징계 조치를 내리는 등 정당들이 적극적으로 구의회 정상화에 나설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 서구의회는 25일 임시회를 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또 다시 원구성 합의에 실패했다.

두 달째 파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단 한발짝도 내딛지 못한 채 서로의 이익과 주장만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민들은 같은 지역구의 시의원들과 국회의원 보좌관, 시당 등을 통해 항의 및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그러나 각 당은 소속 구의원들의 잘못은 등한시하고 상대방만 탓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의장 선거의 효력을 인정하라는 주장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장 선거를 다시 치르자며 평행선을 달리는 양상이다.

더구나 각 당은 구의원들의 행동이 해당(害黨) 행위로 보지 않는 만큼, 징계 사유도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특히 주민들을 대신해 집행부의 정책이 제대로 이뤄지는 지 감시하고 대책을 제시해야할 의원들이 감투싸움에 두달간 개점휴업상태로 있는 것이 해당행위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은 용납하기 어렵다.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하는 의원들이 해당행위가 아니라면 그 정당은 주민들을 위해 있지 않은 정당이라는 이상한 논리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지난 지방선거전 기초의원 무공천을 주장하다 입장을 바꾼 양대 정당의 입장에서는 더욱 뻔뻔한 논리다. 공천을 했으면 그에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 김모씨는 “각 당이 지방자치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이유삼아 스스로 해결하라는 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도외시하는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해당 의원들에 대한 중징계 조치를 취해 감투싸움에 제 할일을 하지 않는 의원들이 다시는 정치권이나 선거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도 “원구성이 정치적 협상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서구의회의 파행은 정치의 실종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구의원들의 잘못도 크지만, 그들을 공천한 책임에서 각 정당도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이번 사태로 앞으로 정당이 공천을 해서 뭣하겠냐는 비판의 여론이 거세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