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10일 세종시 조치원읍 평리 옛 연기도서관에서 열린 세종시립의원 개원식 모습. 유한식 세종시장과 민주당 이해찬 의원,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계획상 1단계 시점인 2015년까지 중앙행정기관 및 정부출연연구기관 이전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초기 도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유입 단계로, 올해 말이면 사실상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자족적 성장기에 필수요소로 손꼽히는 기업과 대학, 외국교육기관, 병원 등 앵커시설들에 대한 투자유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2010년 1월 세종시 수정안 논란 후 상당수 기업들이 발을 빼거나 각종 사업들이 지연되면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게 대체적 인식이다. 2006년부터 투자유치 계획안만 있었을 뿐, 자족성 확보 대책은 여전히 안개 속을 거닐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ㆍ외 대학유치 제자리걸음=정부는 지난 2006년 6월 행복도시건설청을 중심으로 행정도시 대학유치 종합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같은 해 전국 156개 대학에 사업제안서 공모에 나선 바 있다. 2007년 카이스트 및 고려대를 협상대상 대학으로 선정하고, 다음해 대학설치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10월에는 캐나다 최대 사학재단인 에미나타그룹과 글로벌 대학타운 조성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다음해 3월 토지매입 의향서를 받기도 했다.
이후 가시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을 소요했다. 교육부 승인과 함께 고려대 약학대학의 2017년 이전이 가시화됐고, 카이스트가 내년 상반기 설립을 목표로 의사 과학자 등을 양성하는 융합의과학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약학대학은 이미 조치원 세종캠퍼스에 있던 학과인 만큼, 고대가 제시한 2ㆍ3단계 이전 계획을 구체화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 카이스트 역시 정부 타당성 평가를 통과해야한다. 행복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역대학들의 진출 여부도 관심거리다.
최근 국토부와 행복청이 제시한 이전 대상 기관에 대한 건축비 25% 지원 대상에서 충남대와 공주대, 한밭대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대학부지 규모 등 종합 여건을 볼 때, 서울대와 카이스트, 고려대 등을 제외하면 진출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행복청은 하반기 중 캠퍼스형 대학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산학연 클러스터 모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공공기관 유치 현주소=현재 가시화된 공공기관은 선박안전기술공단과 축산물품질평가원 2곳으로, 1생활권 공공타운 부지에 3곳 추가 유치를 앞두고 있다.
중앙행정기관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기관을 넘어 연관 산업 및 협회, 단체 추가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예정지역 땅값의 고공행진은 이들의 진출을 관망세로 접어들게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값싼 땅갑을 보인 세종시 읍면지역과 투자유치 경쟁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조치원읍 시청사 이전 확정이 대표적 예다. 정보와 보안 업체 중심의 ICT지원센터의 조치원읍 개소도 같은 맥락이다. 과학벨트 기능지구 핵심 시설인 SB플라자의 읍면지역 유치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종합병원과 기업ㆍ연구기관ㆍ국제기구 유치 가시화 언제쯤?=500병상 규모의 세종 충남대병원 설립이 최근 정부 예비타당성 검토를 통과하면서 2018년 가시화될 전망이다.
다만 지역민들의 유치 초점은 읍면지역에 서울대병원 위탁 시립의원 설립 호응에서 보듯, 행복도시를 특화할 수있는 병원 유치에 맞춰져있다. '이런 병을 고치려면, 무조건 행복도시에 가면 된다. 수도권까지 힘든 발걸음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가져올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
최근 국토부와 행복청이 이에 발맞춰 전체 의사 대비 연구참여 임상의사 비율 20% 이상, 연구전담 의사 수 5명 이상인 곳으로 제한한 점도 이 때문이다.
기업과 연구기관은 최근 입지를 6생활권서 4생활권으로 바꿔 계획 중인 첨단지식산업센터 설치로 추진 중이다. 행복청의 하반기 가시화 계획이 어떤 열매를 맺을 지 주목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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