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천안서 연찬회, 세월호특별법 자성의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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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천안서 연찬회, 세월호특별법 자성의 목소리도

최경환 부총리, 경제활성화법안 우선처리 요구

  • 승인 2014-08-24 16:28
  • 신문게재 2014-08-25 4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두고 정국이 교착된 가운데 새누리당이 천안에서 당내 결속 등 전열을 정비하기 위한 의원 연찬회를 개최했다.

김무성 대표 체제의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한 이래 첫 연찬회로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국정조사 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대립의 해결 방안, 중점 처리 법안 등을 논의코자 마련됐다. 지난 22일부터 열린 연찬회는 야당에 대한 성토로 시작됐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연찬회를 준비했는데 꽉 막힌 국회 상황을 보면 참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국회선진화법은 식물국회라는 오명 속에서 국회를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게 하는 정국을 만들고 국회의 기능 마비를 가져오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법 처리 문제를 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듭 합의를 반복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현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두 차례 여야 협상 끝에 세월호 특별법 여야 협상안이 타결됐는데 야당은 아직 인준 절차를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도 연수원 앞에서 루게릭병 환우를 돕기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하며 야당 측의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얼음물을 머리 위에 쏟아부은 뒤 다음 캠페인 동참자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을 지목하며 “찬물을 뒤집어쓰고 정신 차려서 당내 강경파를 잘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도 동참을 권유하면서 “(김 실장이) 찬물 맞고 좀 더 유연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음날인 23일에 열린 자유토론에선 난항에 처한 정국 해소를 위해 지도부가 야당 및 유가족에 전향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정병국 의원은 자유토론에서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왜 못나오게 막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왜 김 비서실장의 증인 채택에 선을 그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새누리당이 유가족을 직접 만나 설득을 하고 신뢰를 줬다면 이런 상황에 봉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황영철 의원도 “가까운 시일 내에 당 대표와 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나는 일정을 잡아달라”며 “세월호 유가족에게 우리는 따뜻함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공감했다. 전체회의는 주로 당 혁신 방안에 대해 의견이 오갔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국립현충원의 방명록에 새누리당 대표의 이름으로 새누리당이 보수혁신의 아이콘이 돼 보수우파 정권재창출의 기틀을 구축하겠다고 서명했다”며 “국회의원의 기득권과 특권을 포기하는 작은 실천을 지금 바로 나부터 시작하겠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당 대표 명의의 화환과 조화를 줄이고 의원들의 외국 방문 때 이코노미석을 쓰도록 하는 등 고비용 정치구조를 바꾸자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군현 사무총장은 ▲보수혁신특위 구성 ▲경제 분야 강화 등 당내 17개 특위 정비 ▲신임 당협위원장 선출을 포함한 당협 정비 ▲투명한 당 재정운영 및 게획성있는 자금 집행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연찬회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강사로 나서 경제상황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비롯해 향후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운용 방안 등을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저성장, 저물가, 과도한 경상수지 등은 일본에서 잃어버린 20년 동안 지속돼 온 현상인데 우리나라도 그 길을 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취업하기가 힘들고, 주가와 집값은 떨어지는데 임금은 안 올라 가계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부동산시장이 아직 한겨울인데 한여름에 입던 옷을 계속 입고 있으니 감기가 걸려서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하 며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의 우선 처리를 요청했다.

이밖에 상임위별 분임 토의에선 다음달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주요 법안들 및 국정감사에서 각 상임위별로 논의될 주요 이슈들이 다뤄졌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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