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싱크홀 지난달 2곳 발생 "더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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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싱크홀 지난달 2곳 발생 "더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하수도관 누수→지반열악→침하로 규모는 지름 20~30cm에 깊이sms 40~50cm 20년 이상 노후 하수도관 61.9%, 무려 2106㎞ 달해

  • 승인 2014-08-24 16:22
  • 신문게재 2014-08-25 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싱크홀(sinkholeㆍ땅의 지반이 내려앉아 지면에 커다란 웅덩이 및 구멍이 생기는 것으로 '돌리네'라고도 함)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지난달 규모는 작지만 2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의 '동공(洞空ㆍ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는 굴)'과 규모 등 단순 비교는 어렵더라도 원인이 상ㆍ하수도관 누수에 따른 것이어서 추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대전의 경우 20년 이상 노후된 하수도관이 총연장의 60%를 넘는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유성구 봉명동의 한 호텔 앞과 도룡동 네거리에서 2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의 규모는 지름 20~30㎝, 깊이 40~50㎝에 불과했지만 이를 확인한 시민들은 적지 않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 상인 A씨는 “서울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동공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제라도 정확한 조사를 통해 안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침하된 부분을 모두 드러내고 누수 부분을 차단한 뒤 보조기층(골재)을 다져 아스팔트 재포장을 완료한 상태다. 도룡동 네거리의 경우 땅속 40㎝에 한전 통신선로가 5개의 PVC 파이프로 매설돼 있는데 파이프간 유격이 3~4㎝에 달해 사이에 있던 흙이 하수도관의 누수로 인해 빠져나가면서 공간이 생겨 지반 침하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파이프 매설시 다짐작업이 덜된 것으로 보이고, 도로에 많은 차량이 오가면서 지속된 충격과 하수도관 누수에 따른 물이 파이프 주변의 흙을 쓸어내 공간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호텔 앞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 역시 하수도관 누수, 지반 열악, 아스팔트 침하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지역의 노후된 상ㆍ하수도관은 전체 길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현주 의원(새누리당)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상수도 총연장은 2012년 말 기준으로 3805㎞이며 이 가운데 20년 이상 노후된 곳은 33.8%인 1286㎞에 달하고 있다.

하수도관은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총연장 3400㎞중 20년 이상된 곳이 61.9%인 2106㎞에 달해 도로침하 등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택시운전기사 B씨는 “2012년 인천에서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싱크홀로 인해 사망했고 지난 22일에는 서울에서 달리던 승합차가 갑자기 도로가 침하되는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앞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작은 규모의 싱크홀이라도 자칫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시는 대책을 서둘러 추진해 사전 예방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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