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한ㆍ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이틀째인 이날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은 우리 군 지휘관부터 장병들까지 새로운 생각으로 병영문화를 혁신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런 노력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임도 강조하고 나섰다.
사실 우리 병영문화 가운데 혁신해야 할 사항은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최근에 논란이 돼오고 있는 구타나 가혹행위 역시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젊은 생명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병영의 구타 문화는 대한민국 국군이 창설된 지난 1948년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이어져오고 있다. 윤 일병 구타 사망사고는 물론 남경필 경기 지사 큰아들의 후임병사 상습 폭행 등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자녀를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좌불안석임에도 불구하고 군 내부 간부들은 여전히 구타 또는 얼차려 등 가혹행위를 별일 아닌 듯 생각하는 모양새다. '훈련' 또는 '내무생활' 부적응을 빌미로 한 병사에게 가해지는 선임병들의 집단 구타나 얼차려는 비인격적인 모욕감을 안겨줌은 물론 이에 따른 정신적 고통 또한 감내하기 쉽지 않다.
특히 오늘날 '신세대 병사'의 경우 과거의 기성세대와는 다른, 한 자녀 또는 두 자녀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란 세대다. 이들의 특징은 그 어떤 것보다 자신에게 높은 가치관을 둔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들에게 가치관의 손상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 가치관 손상으로 인한 돌발 사고는 언제 어느 때든 쉽게 발생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병영문화로 이어져 내려온 구타나 얼차려 등이 하루빨리 청산돼야 한다.
또한 병영의 구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권을 존중하는 교육이 지속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아울러 '신세대병사'와 '낡은 병영문화' 사이의 괴리감을 좁힐 수 있는 '새로운 병영 문화' 로 군대를 혁신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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