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지방선거 후 전국 처음으로 광역단체장 당선자 측을 겨냥한 선거법 사건에서부터 유성복합터미널 계약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 충남대병원 내 세력 다툼의 후유증인 모 진료과 교수 간 법적 다툼 등 초대형급 사건들로, 수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전국적으로 떠오른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사건과 대전 40대 남성 집단폭행 사망 사건의 주범들에 이어 최근 보험금을 노리고 부인을 방화 살인한 혐의를 받는 남편 사건까지, 말 그대로 대전검찰이 시험대에 올려진 형국이다.
우선, 대전지검은 지방선거 당시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의 홍보대행 업체인 서울의 H사 대표와 부장급 간부 등 2명을 구속했다. SNS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들에게 3000여만원을 건넨 혐의다. 돈을 받은 자원봉사자가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드러난 이 사건에 대해, 권 후보 캠프 측과 구속된 2명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직 대전시장과 관련한 사건인 만큼, 자원봉사자들에게 건넨 돈의 출처 등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면서도 지속적으로 피의자와 참고인 조사를 통해 연관성을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의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특혜의혹 사건의 경우 지난달 10일 대전시 감사관실을 압수수색했지만,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관실 감사자료를 검토했지만 별다른 내용이 없어 후순위협상대상자인 (주)지산디앤씨가 제출한 고소장에 적힌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 중이다.
충남대병원 모 진료과 교수들의 쌍방 고소 사건도 별다른 진척이 없다. 검찰은 교수 간 다툼이라 민감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증거법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사건 특성상, 통상 서두르지 않지만, 국립대와 국립대병원 내 알력다툼의 후유증이라는 안팎의 의견을 감안해 지난달 1차 대질조사 등을 벌였지만, 사건 서류를 덮어둔 상태다.
김해여고생과 대전 40대 남성 폭행 살인 사건은 전국적으로 이목이 쏠려 있다.
이미 20대 주범 3명이 대전에서 저지른 40대 남성 집단폭행 살인 사건은 기소돼 지난주 법정에서 범행장면이 담긴 CCTV를 확인하면서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상태다. 오는 25일 오후 2시에 속개되는 공판에서는 주범 3명과 공범 1명 등 4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진다.
또 이들이 김해에서 저지른 여고생 살해 암매장 사건도 대전지검으로 이첩돼 수사 중이며, 조만간 수사를 종결하고 기소해 남성 살인 사건과 함께 재판을 받게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결혼 10개월만에 부인을 방화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남편 사건도 있다.
초동수사 부실로 인한 재수사와 세 차례의 구속영장 기각 등 숱한 논란 끝에 기소했지만 1심에서 무죄를 받은 만큼, 대전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통해 원심 패소의 불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검찰 관계자는 “주요 사건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주도면밀한 수사를 통해 유·무죄를 가려내겠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