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육성에서 중점을 둘 것은 당연히 유치부터 정착과 토착화에 이르는 행ㆍ재정적 지원이다. 신성장 산업과 지역 집적 산업, 천안-아산-내포를 잇는 디스플레이 메가 클러스터 같은 유치 목표도 명확히 했다. 다각적인 후속작업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말이다.
기업 유치는 실업과 지역경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한다. 민선 5기에 충남 유치 기업이 6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본 것이 그 예다. 충남도가 자평하듯이 균형발전 시각에서 산업벨트의 남부권 확대라는 효과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수도권 이전, 수도권 기업 신설, 지방 이전 어느 유형이든 단기 효과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도 기업 본사 입지를 비롯한 지역 밀착 및 기여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유명브랜드 선호, 마케팅 부족과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기업이 한둘 아니다. 지역 내 선순환 소비 형태 구축까지 생각해야 한다. 토착화와 함께 자생적 발전이 가능한 장수기업으로 키우는 과제가 남는다. 기업 수요에 맞춘 취업 알선과 인력 양성 또한 대책에 포함된다.
정부가 할 일도 있다. 기업 유치에 치명적인 수도권 규제완화를 멈추고 지역 산업기반 조성과 지원에 힘쓰는 것이 그 첫 번째다. 세제혜택 강화, 공공기관 구매 확대, 기술개발 지원 등은 정부 정책과제이기도 하다. 지역 입장에서는 민선 6기에 기업 2200개를 유치하려면 기업하기 유리한 여건 조성이 최우선이다. 수도권 기업에서 비수도권 기업, 중국 진출기업 등으로 유치 경로를 다변화하는 것은 좋다. 실질적인 토착 기업화가 된다는 전제에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지역 토착기업들이 사각지대로 내몰려선 안 된다. 새로운 기업 유치에만 집중하다 휴ㆍ폐업 기업을 방치하지 않길 바란다. 지역 기반의 중소기업은 자립적인 지역 발전의 필수 요소다. 단기 목표에 집착하지 말고 보다 멀리 내다볼 일이다. 지역에 뿌리내린 기존 토착기업의 육성과 유치 기업의 토착화를 전략적으로 아우르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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