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본보가 올 하반기 감사(상임ㆍ비상임) 교체를 앞둔 대전지역 공공기관 현황을 파악한 결과,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코레일(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KAIST,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모두 12개로 집계됐다.
코레일과 한국수자원공사 각각 상임감사 임기만료는 19일이지만 공모를 하지 않고 있다. 관피아 또는 정피아 논란으로 눈치보기때문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임기만료인 손창완 코레일 감사와 강대가 수자원공사 감사는 각각 국립 경찰대 학장과 토지공사 부산지사장 출신이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 12일 비상임 감사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개최, 최종 3배수를 압축한 상태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감사들도 대규모 교체를 앞두고 있다.
오는 31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비상임 감사가 임기만료다. 임기 만료를 앞둔 두 기관 비상임 감사는 각각 상위 부처과 연관이 있는 전직 한국과학창의재단 감사부장(생명연)과 기상청 연구기획과장 (천문연) 출신으로 관피아인 셈이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감사는 다음달 30일, KAIST 감사(10월 31일), 한국원자력연구원 감사(11월 10일), 한국철도시설공단 감사(11월 14일), 기초과학연구원(12월 1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12월 21일) 등 순으로 임기가 끝난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공공기관 감사공모에서 여권의 보은인사가 더욱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관피아 척결 등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공공기관 및 준정부기관 감사에 전문성과는 상관이 없는 정치권 출신인사들이 선거에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대거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위공직자의 인사 적제 해소 수단으로 산하 공공기관과 공직 유관기관 상임 감사직이 악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공공기관 상임 감사의 경우, 해당 기관장과 맞먹는 억대 연봉을 비롯해 관용차, 관사 등이 지급되고 있다.
배문숙ㆍ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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