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무조정실 및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정부의 '세종시 이주'의식 전수조사에서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행정 효율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국회와 청와대의 세종 분원 설치 및 대(對) 국회 업무관행 개선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잦은 국회 출장은 행정력 낭비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어, 국회 분원의 세종시 설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기재부의 경우 업무 효율화 방안으로 장관 대면보고를 대폭 줄이고, 국회 업무 인력을 최소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실제 기재부는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와 비능률을 줄이기 위해 세종과 서울로 업무가 분산된 상황에서 영상 보고·회의 활성화 등 일하는 방식을 개선했다.
세종시 근무로 인한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국회 회의 때 가급적 국장 이상 간부만 참석하도록 하고, 장관에 대한 직원들의 대면보고는 종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행사 비중이 많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 등 세종청사 내 여타 경제부처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재부의 경우 2012년 말 세종청사에 1단계로 이전하면서 그동안 정부서울청사와 국회 등 공무원들의 잦은 출장으로 사무실을 비우고,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행정 비효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중앙부처들이 대부분 세종시에 있어, 공무원들의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고, 세종시가 국토의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있는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이 편리해 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취임 이후 “서울과 세종으로 업무가 나뉜 상황에서 업무 피로도와 비능률을 줄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촉진해야 국민이 만족하는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세종~서울간 물리적인 거리감을 탓하며 고치길 거부한다면, 그런 타성과 관행이야말로 적폐 중의 적폐다. 비효율의 적폐를 근본적으로 들어내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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