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부 중소기업 근로자 불황에 추석 상여금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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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부 중소기업 근로자 불황에 추석 상여금 못 받아

  • 승인 2014-08-18 17:53
  • 신문게재 2014-08-19 7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1. 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최 모씨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우울하기만 하다. 매년 받아오던 '떡값'을 올해부터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평상시 쥐꼬리 만한 월급 탓에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지 못한 최씨지만, 매년 명절 상여금으로 용돈을 드려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여금이 없어지면서 이마저 드리지 못하게 됐다.

최 모 씨는 “좋은 직장에 높은 연봉을 받았다면, 부모님의 생신 등 기념일에 많은 용돈을 드렸을 텐데, 먹고살기 힘들어 그렇지 못했다”며 “매년 설과 추석만큼은 용돈을 드렸는데, 올해는 이마저 드리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 직장인 강 모 씨 또한 올해부터 상여금을 받지 못해 울상이다.

설과 추석 명절에 30만원의 상여금을 받아 왔지만, 최근 회사에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강 모 씨는 “명절 상여금을 받아 가족과 지인 등 명절 선물을 구매해 왔지만, 올해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가계 또한 넉넉지 않아 선물 등 지출을 줄여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18일 지역 일부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세월호 여파 등으로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명절 등의 상여금을 지급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 대부분이 영세 기업으로 종사자 또한 생활이 넉넉지 못해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영세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추석 명절이 오히려 부담스럽다. 직장인 박 모 씨는 “연봉이 그리 많지 않은 영세기업 종사자들은 20만~30만원이 가계에 큰 보탬이 된다. 추석 명절 또한 이 금액 내에서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상여금이 중단 되면서 매년 명절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 또한 당초 상여급 지급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이를 대신해 간단한 선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업을 운영하는 박 모 대표는 “경기가 좋지 않아 올해는 직원들 월급도 올려주지 못했다. 당초 20만~30만원의 명절 상여금이라도 주려고 했는데 매출 하락 등으로 자금난이 심각해 이마저도 취소했다”며 “지역 영세 업체 대부분이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는 특히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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