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링동호회 천군 회원들이 팀내 평가전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볼링 동호회 '천군'은 2001년 대덕구의 한 볼링센터의 모여 결성한 동호회로 올해로 창단 1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팀명 천군은 말 그대로 '천사를 다스리는 군대'라는 뜻으로 볼링으로 최강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팀원들의 열망이 담겨 있다.
팀원들의 바람대로 천군은 지난해 열린 대전시장기 남·여클럽볼링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 대전 아마추어볼링의 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볼링을 재미있게 즐겨 보자고 모였던 작은 모임이 단체전과 개인전을 휩쓸어 버린 것이다.
천군이 대전 최강의 아마추어 볼링 클럽으로 올라 설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송인배(38)회장은 “13년간 단 한명의 이탈자도 없이 팀을 이끌었던 끈끈한 결속력에 있다”며 “선후배간 서로 챙겨주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했던 것이 팀 우승의 비결”이라고 자랑했다.
천군의 정기 평가전 시간은 금요일 오후8시다. 매주 2·4째주 금요일에 모여 회원들의 기량을 점검한다. 모임에 대한 강제 조항이나 벌금이 없어도 참여도는 늘 90%를 상회한다. 기자가 찾은 이날에도 40명의 회원들 중 35명이 모여 게임에 임했다. 소위 '불금'이라 불리는 금요일 저녁이지만 이들에게는 방해 요소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대전 최강의 동호회답게 연속 스트라이크를 쳐내는 모습은 옆 라인에 있는 일반 회원들의 시설을 사로잡는다. 볼링을 어느 정도 친다는 사람도 힘들어하는 스페어 처리도 가볍게 처리해 낸다. 전문 코치나 선수의 지도 한번 없이 회원들끼리 서로를 격려 하면서 쌓은 실력이다.
지난해 송 회장과 함께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던 전두성(36)씨는 “처음 볼링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될 줄은 볼랐다”며 회장님을 비롯해 형님들이 도움이 있었기에 볼링을 빠르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회에서는 개인전 우승을 으로 볼링의 재미를 알려줬던 형님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군의 큰 형님이라 불리는 이학희(48)씨는 볼링을 치는데 있어 조금은 불편한 상태.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지체장애를 얻었지만 볼링 실력은 팀 내 에이스로 통한다. 이 씨는 “내가 장애로 인해 마음이 위축되는 것 보다 일반인들과 함께 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다”며 “회원들과 함께 볼링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내 장애 따위는 잊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지난 13년간 그랬던 것처럼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함께 하기를 바란다”며 “함께 하고 싶은 볼링마니아들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전했다. 동영상뉴스 www.joongok.co.kr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