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엘리트 농구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고, 그만큼 농구인들의 환경은 열악해져 있다.
대전 농구도 이런 현실에서 비켜갈 수 없다.
대전에는 갑천초와 대전고, 대전여상, 충남대 등 70여명의 선수들이 지금도 지도자와 함께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훈련을 거듭하며 대전 농구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대전법동초는 지난해 창단 7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초등부 31팀, 중등부 35팀, 고등부 32팀 2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자웅을 겨룬 '제68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법동초는 예선에서 2승1패로 12강전에 올라 경북 상주상산초를 42-29, 8강전에서 대구 칠곡초를 38대-22로 잇따라 누르고 준결승에 합류,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준결승전. 상대는 대한농구협회장배에서 우승한 대구 해서초였다. 사기가 충천한 법동초는 강팀 해서초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벌였지만,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석패했다.
올해는 갑천초가 창단 2년 만에 전국소년체전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갑천초는 지난 5월 열린 소년체전 농구 여초부 준결승에서 서울 선일초를 44-26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2012년 창단한 갑천초 농구부는 초반 코치 영입과 선수 수급 등의 어려움을 겪다가 2013년 봄 팀을 제대로 꾸린 뒤 불과 1년 동안 훈련해 결승까지 올라 주위를 더 놀라게 했다.
대전여상은 지난 월 양구여고체육관에서 열린 제3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예선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만만치 않은 여고 농구팀'임을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대전고는 한 때 '농구 명문'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최근 주춤하고 있다. 대전고 농구부는 지난 2007년 춘계연맹전에서 우승한데 이어 6월 제39회 대통령기 고교농구대회에서 서울 대진고를 누르고 1994년 이후 13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 해에 2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수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팀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백상기 회장(이앤애드 대표·사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전시농구협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농구협회를 맡은 백 회장은 사이클연맹회장을 맡기도 했다. 백 회장은 사이클연맹 회장 시절 사이클 종목을 전국체전 중상위권으로 육성시키며 저변확대에 열정을 보여줬다.
농구협회장에 취임해서도 “막중한 책무를 느낀다. 대전 농구인들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통한 화합에 노력하겠다. 대전 농구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농구도 사이클 못지않은 저변확대는 물론 꿈나무 선수층을 육성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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