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간경화 환자, 담도암 발생위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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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간경화 환자, 담도암 발생위험 높다

[우리몸의 위험인자]초기 소화불량·체중감소·구토 등 증상 담관 막히기 전에는 검사해도 뚜렷한 이상 발견안돼

  • 승인 2014-08-18 14:14
  • 신문게재 2014-08-19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박원석 교수(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소화기내과)
▲ 박원석 교수(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소화기내과)
지난해 말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가 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던 담도암. 담도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경로인 담도에 생긴 종양이다. 담즙의 저장소인 '담낭'에서 발생한 암까지 총칭한다. 담도암은 간과 위에 둘러싸여 조기발견이 어렵고 진행이 빨라 예후가 나쁘다. 또 발병 초기 증상이 없고 담석증에 의한 증상과 감별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암이기도 하다.

담도암의 구체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추측할 수 있는 위험 원인으로는 나이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담도암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간디스토마로 잘 알려진 '간흡충증'도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힌다. 간흡충증은 중국, 한국,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아시아국가에서 많이 발생되고 있으며, 간흡충 발생지역과 담도암 발생률 사이에 강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담도암 환자의 10% 정도에서 발견되는 간내담석증 또한 중요한 인자로 생각된다. 이밖에 염증성 장질환, 만성 B형, C형 바이러스성 간염, 간경화, 음주ㆍ흡연 및 비만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한 연구에서 비만인은 정상인에 비해 담도암 발생가능성이 2배 높았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또한 만성 B형 간염에서 2배 이상, 만성 C형 간염에서 4배, 간경화 환자에서 정상의 10배 정도로 담도암이 발생한다.

담도암은 초기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체중감소, 피로감, 구토, 우상복부 및 명치 아랫부분 통증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담관이 막히기 전까지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나 검사 수치상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개, 담즙의 흐름이 차단되고 혈액 내 빌리루빈의 수치가 높아지며 발생하는 황달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황달이 발생하면 눈 흰자위와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며 가렵고 소변색이 황갈색으로 짙어진다.

복부의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폐쇄성 황달이 특징이다. 종양에 의해 흐름이 막힌 담즙에 감염이 발생한다면 갑자기 심한 고열과 오한이 발생하며,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곧바로 폐혈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어 위험하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의 보급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담도암의 경우 위암이나 대장암 발견을 위한 내시경 검사처럼 마땅한 조기진단을 위한 검사 도구가 없어 조기진단은 쉽지 않다. 따라서 담도암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초음파 등의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시행한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내담관의 경미한 확장이 발견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행한 검사에서 담도암을 진단하는 종종 있다. 초음파 등의 검사에서 우연히 담관의 확장이 확인되는 경우, 여러 검사에서 명백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상복부 불편감이나 소화불량 등의 비특이적 증상이 발생되는 경우는 췌담도 전문의와 상의해 내시경 초음파, 자기공명 영상 담췌관 조영술 등의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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